먹빛과 여백으로 빚은 우주, 송정화실 3주년 기념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려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 수묵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념전이 창립 3주년을 맞아 막을 올린다.

송정화실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Our Universe. Part 1’로 이름 지어졌으며,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이어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에트라산타의 ILBAEKHEON(일백헌)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는 문인화와 서예 작품 35점을 선보이며, 표구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길이가 3m에 이르는 대작도 다수 포함돼 있다.

먹빛과 여백을 활용한 전통 기법을 현대 감각과 접합시키며 작가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송정 장명선은 제자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개인의 내면과 경험이 작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반영되도록 힘썼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은 참여 작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릴레이 도슨트’에 참여해 창작 의도와 시선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지난 1년간 작가들이 남긴 50편의 질문을 모은 작가노트가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과 작가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는다.

전시와 연계해 양장본 도록이 발간되며, 전시 작품은 물론 전통 시서화 이론과 수묵 에세이가 함께 수록된다. 도록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은 물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송정 장명선은 “먹빛과 여백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존재가 스며드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가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새로운 우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송정화실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실험과 성찰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기념전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작점이자, 관람객과 작가의 대화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정은 아래와 같다. 서울 전시: 9월 17일(수)~9월 22일(일), 인사아트센터 본관 1층 이탈리아 전시: 10월 3일(금)~10월 8일(수), ILBAEKHEON(일백헌), 피에트라산타 -글씨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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