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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5-10-23
제47회 석창우 초대 개인전 / 전시 1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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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우 제47회 초대 개인전

<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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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2│37×70cm│화선지,먹,채색│2020년

#전시 일정

기간: 2025년 11월 5일(수) ~ 11월 11일(화)
전시오픈: 2025년 11월 5일 오후 3시 
장소: 아리수갤러리, 1층 및 지하 1층
전화: 02-2212-5653/석창우 010-5296-1918
주소: 인사동11길 13지번(관훈동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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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48×76cm│화선지,채색│2024년


#전시 소개

의수를 사용해 붓을 들고, 순간의 생명력을 포착하는 ‘수묵크로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온 석창우 화백(71세)의 47번째 개인전이 인사동 갤러리 아리수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특히 1층과 지하1층에서 하는데 1층 전시장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석 화백의 예술 세계가 또 한 번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하 1층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작업했는 작품을 2023년 울산 고래재단에서 선보였던 46회 개인전의 주요 작품들이 다시 전시되어, 그의 예술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미술사 박사인 김윤섭 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이라 명명하며, 석 화백의 선(線)을 “삶의 울림을 깨우는 기도”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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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160×130cm│화선지,먹│2025년

#작가 소개

1984년 산업 현장에서의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은, 의수를 착용한 후 붓을 들고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구축해왔다. 서예와 크로키를 결합한 ‘석창우식 수묵크로키’는 전통과 현대, 신앙과 예술이 교차하는 독창적 화풍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믿음과 생명의 선율을 담은 기도다. 2019년 유럽 순례길에서 만난 꽃 축제는 그의 먹빛 세계에 색채의 숨결을 불어넣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치유의 회화’로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했다. 그의 크로키 퍼포먼스는 2018 평창·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청와대 오찬 행사 등에서 선보이며 예술의 회복력과 인간 정신의 찬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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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3│75×75cm│화선지,먹,채색│2021년

#사회적 활동

석 화백은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와 한국장애문화예술원 이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를 역임 했으며 2025년 4월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장애 예술인의 권익과 창작 활동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예술 전문 잡지 『E美지』와 문학·미술 평론지 『솟대평론』을 발간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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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92×60cm│화선지,먹,채색│2020년

#전시의 의미

이번 전시는 석창우 화백의 예술이 단순한 육체의 극복을 넘어, 믿음과 생명의 자유로 향하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그의 선은 더 이상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영적 언어다. 그림이 곧 기도이고, 침묵이 곧 찬양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고요한 울림의 기도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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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일깨우는 정중동의 크로키 미학 
― 믿음과 생명의 선율을 그리다

글_김윤섭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미술사 박사)

석창우 화백의 그림은 ‘팔이 없는 화가’의 이야기를 넘어, 몸과 믿음, 예술의 본질을 묻는 조용한 기도로 다가온다. 붓을 든 그의 몸은 결핍되어 있지만, 그 선은 오히려 더 충만하다. 그가 그리는 한 줄의 선(線)에는 인간의 의지와 영혼의 떨림이 동시에 깃들어 있다. 그 침묵의 선율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울림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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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이 그린 선, 믿음이 만든 리듬

석창우 화백은 ‘국내 1호 의수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여 년 전, 2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에 감전되어 양팔을 잃었지만, 그는 절망 대신에 새로운 삶의 언어를 선택했다. 의수(義手)로 붓을 쥐고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한 ‘석창우식 수묵크로키’를 완성하며, 한국 미술사에 유례없는 독창적 세계를 열었다. 그 길은 쉽지 않았다. 밥 먹는 시간을 빼고 사군자, 전각, 글쓰기를 10년 넘게 반복하며 ‘붓이 몸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의수가 한 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선은 그에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호흡과 신앙의 맥박이 되었다. 그의 일필휘지는 전통 서예의 기운생동을 잇되, 동시에 크로키의 속도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품고 있다.
초기에는 ‘장애인 예술가’라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어떤 장벽보다 단단했다. 수십 배의 노력과 끈질긴 열정으로 그는 한국 화단에서 예술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올해 3월엔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며, 장애 예술가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크로키 퍼포먼스는 2018 평창·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청와대 오찬 행사 등에서 선보이며 예술의 회복력과 인간 정신의 찬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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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68×70cm│화선지,먹,채색│2024년

석창우 화백에게 믿음은 곧 삶의 원동력이다. 그는 기독교와 가톨릭 성경 두 권을 하루 5~6시간씩 필사하며 6년 7개월 만에 완성했다. 의수로 써 내려간 글씨는 단순한 신앙 행위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였다. 그렇게 탄생한 ‘석창우체(書體)’는 예술성과 가독성을 겸비한 기도의 서체로 평가받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실제로 석창우 화백의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cwsuk)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하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와 중학교 교과서 6종, 고교 3종 등 17종의 교과서에 게재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석창우 화백은 작품을 통해 예술과 믿음이 어떻게 하나의 언어로 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10) 성경 말씀의 한 대목처럼, 석 화백은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강함의 증거로 바꾸었다. 그의 선은 고통을 덮지 않고 그 안을 통과하며,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빛을 일으킨다. 그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일련의 실천적 의지가 그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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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3│24×33cm│두방지,먹,채색│2025년

2. 색으로 확장된 신앙의 회화, 생명의 미학

2019년 6~7월, 석창우 화백은 최민호 마르코 신부님과 함께 40일간 1,800km의 유럽 순례길을 가게 된다. 그 여정 중 이탈리아 스펠로의 꽃 축제를 만난 순간, 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색의 세계가 열렸다. 거리마다 피어난 꽃의 향연은 그의 먹빛 세계에 색채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 이후 그의 화폭은 선의 명상에서 색의 찬양으로 확장되었다. 순례의 감흥은 영상으로도 남아 2021년 MBC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방영되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었을 때 그는 절망 대신 ‘치유의 회화’를 택했다. 세상이 두려움으로 잠긴 시간에 그는 바이러스의 왕관 모양을 모티브로 ‘코로나 그리기’를 시작했다. 물감이 번져 생긴 점과 선의 군집 속에 ‘믿음’, ‘공정’, ‘평안’의 단어를 새겨 넣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의 백신이 되는 장면을 그려냈다. 그의 화면은 공포가 아닌 기도로, 절망이 아닌 희망의 조형 언어로 변모한 것이다.
또한 ‘단색조 시즌’이라 불릴 만한 최근 작품들은 2019년 이탈리아 시에나 말 경주 축제를 본 장면의 추상적 해석이다. 건물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말 경주를 구경하러 나온 수천, 수만 명의 군중들은 머리만 보이고 있었다. 제각각 표정을 지닌 인간 군상은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것 같기도 하고, 수많은 이파리가 흩날리며 광장을 꽉 메운 것 같은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수천 개의 점들의 율동은 인간 생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그 군중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화면 가득 생명의 파동을 불러일으킨다.
석창우 화백의 붓끝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점은 곧 기도이며, 색은 생명의 리듬이 된다. 이제 ‘석창우 예술’은 몸의 한계를 넘어 믿음의 자유로 향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필흔(筆痕)은 더 이상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영적 언어다. 그림이 곧 기도이고, 침묵이 곧 찬양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고요한 울림의 기도를 듣게 된다. 석창우식 정중동 미학의 새로운 깊이가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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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9│137×70cm│화선지,먹,채색│2021년


<석창우 간략 프로필>

석창우 (Chang-Woo Seok. 石敞宇)
호 : 금곡 金曲, 유빙 流氷(성엣장)
전화 : 010-5296-1918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cwsuk
Facebook:  http://www.facebook.com/Changwooseok 
E-Mail : cwsuk@naver.com / sskhook@hanmail.net
-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 개인전 46회 : 미국3회, 독일2회, 중국4회, 프랑스2회, 영국1회 등 해외 전 12회 포함
- 그룹전 300여회 : 제8회 취리히 아트페어 등 37회의 해외 초대전 포함
- 퍼포먼스 200여회 : 2014소치, 2018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등 해외 퍼포먼스 47회 포함
- 국내외 방송 출연 130여회 :영국 BBC월드뉴스, 일본 NHK 뉴스와  KBS1 열린음악회, 강연100도C, 아침마당, 한국한국인, SBS스타킹, MBC성탄특선다큐 인연2, MBN황금알 200회 특집, 浙江电视台 中韩对抗 第一场 天下达人秀, 2020 이상봉패션쇼 출연 등
- 교과서 작품 수록 :초등학교 학습만화WHY 1곳,  중학교 미술 교과서 4곳과 도덕 교과서 1곳 및 중학교 체육지도서 1곳, 고등학교 스포츠문화, 고등학교미술이론 1곳, 고등학교미슬교과서 1종 등 교과서, 지도서 17종에 게제
-SK브로드밴드 CF출연
-2018 석창우 폰트체 개발/2019년 특허청에 석창우체 디자인 등록
- 2015년 1월 30일부터 시작한 기독교성경, 가톨릭성경 2021년 7월 27일에 필사, 2022년 9월 15일 기독교 찬송가. 2023년 1월 30일 가톨릭 성가 필사 완료
-대한민국서예대전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장

<석창우 프로필>
https://blog.naver.com/cwsuk/224015399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