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News]

2017-04-28
꽃과 패션, 그리고 캘리그라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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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im 테이프 컷팅식


디자인리프는 지난 27일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fffim 2017)’을 개최했다. fffim‘Flower Fashion Festival Imagination(꽃 패션 축제 상상)’의 약자로 올해 첫 출발을 했으며, ‘Soul of Green(푸르름의 영혼)’이 주제였다. 이는 화예와 캘리그라피, 패션과의 협업이라는 도전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다. 꽃과 글씨 의상, 전혀 다른 세 장르의 예술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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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로 감사를 인사를 하는 송민숙 대표


이번 축제를 기획한 사람은 다름 아닌 '꽃집딸'이라는 친숙한 별명을 지닌 송민숙 대표다. 그는 화예를 수호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예전문 계간지 leaf(리프)의 편집장인 동시에 캘리그라피 디자인 그룹 '어울림' 감사이기도 하다. 그는 꽃꽂이로 치부되는 화예에 꽃은 물론 다른 분야의 예술도 접목 시켜 화예에 독창성과 화합성 두 가지 모습 모두를 보여주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IMG_8294.JPGfffim 전시회장 전경


1부는 화예 100인전으로, 화예 작가 100인과 국내 유명 캘리그라피 작가 20명이 초대되어 참여하는 콜라보 전시였고, 2부는 <화예철학> 출판기념회, 3부는 인터내셔널 플로랄 패션 갈라쇼로 진행되었으며, 부대행사로 테이블 플라워 콘테스트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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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예와 캘리그라피 협업 작품


fffim 2017을 총 기획한 디자인리프는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테마로 다양한 분야를 이울러 새로운 창작의 방향을 찾고자 한다새로운 문화를 향한 시발점이자 화예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다양한 예술의 융합과 창작 세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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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예와 캘리그라피 협업 작품


윤경희 작가는 "작가들에 대해 잘 모르고 화예의 특성상 작품을 미리 볼 수 없어, 문구와 규격만 가지고 상상력으로 작업을 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작가들의 작품 철학과 해석, 그리고 성격의 방향이 같다보니 표현이 비슷하게 되었다."며 전시 소감을 말했다. 조용연 작가도 "꽃과 함께 전시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런 제의를 받고 기꺼이 참여했다. 꽃과 글씨가 만나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또 어우러져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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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예와 캘리그라피 협업 작품


이일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장은 "화예와 캘리그라피는 비교적 대중에게 친근한 분야인데, 이 두 예술을 함께 보니 신선하다. 앞으로도 서로 다른 예술과 협업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 꽃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전시 기간을 오래 잡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화예가 김영란법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데, 이러한 기획전을 통해 다른 방향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라는 의견으로 예술의 융합과 발전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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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im2017의 갈라쇼 무대


캘리그라피의 열풍이 불고, 글씨가 당당히 예술의 독자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즘이다. 글씨가 그림과 사진 또 화예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융합예술을 선보임에 이어, 차후 다른 예술 분야와도 따로 또 같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윤누리 기자



참여 캘리그라피작가 20

김성태 김정호 김진경 김현중 박명호

박선영 신철우 안병국 여태명 오민준

윤경희 이상현 이승환 이 완 이일구

정병례 조용연 조정욱 최 미 최일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