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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News]

2022-07-18
<통일 신라의 서예> 출간 저자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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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의 서예에 관한 최초의 책으로 거의 모든 문자 자료가 실려 있다. 통일신라 문자 자료를 집대성한 도판 237개를 통해 통일신라의 서예가 고신라, 북위 그리고 초당의 해서와 동진 왕희지의 행서에 근거했음을 알게 된다. 그 결과 행서에 능통한 김생과 영업, 해서에 뛰어난 요극일과 최치원 같은 명필이 탄생했다. 특히 통일신라의 서예에서는 불교 관련 자료가 대부분을 차지해 불교문화가 서예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빈번히 등장하는 백제풍의 유려하고 전아한 글씨는 백제 서예가 통일신라 서예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곱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1~4장은 통일신라 서예의 전체적인 흐름과 특징을, 5장은 다양한 불교 유물의 성격과 거기에 새겨진 글씨의 특징을, 6~7장은 목간, 행정문서, 기와, 벽돌, 토기 그리고 인장의 글씨를 살핀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시대 배경과 서예 사조를 논한다. 먼저 서예문화를 형성시킨 시대적 배경과 전체적인 서예 흐름을 살핀다. 그리고 7-10세기에 출현한 서가들과 그 대표작들을 알아본다.


2장에서는 고풍 해서의 계승과 전승에 관해 살핀다. 고풍의 해서는 고신라풍과 북위풍으로 나눠진다. 전자는 6세기 신라비의 고박함을, 후자는 북위 해서의 웅강함을 드러낸다. 6세기부터 신라에서 출현한 두 종의 고풍 해서는 통일기에도 무명서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3장에서는 신풍 해서의 수용과 변용을 논한다. 7세기 후반부터 출현한 신풍 해서는 당나라 해서의 실시간 수용을 보여 주는 것으로 두 가지 풍조로 나타난다. 하나는 능묘비에서 표현된 엄정하고 수경한 구양순풍 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사적비나 선사비에서 사용된, 행서의 필의가 가미된 저수량풍과 안진경풍 해서이다. 구양순풍은 신라 말기까지 계속 사용되어 통일기 전대를 풍미하고, 저수량풍과 안진경풍은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거기에 행서 필의가 가미된 신라 서장의 개성적 필법을 더하여 신라의 서예는 토착화되어 간다.


4장에서는 행서의 출현과 성행에 관해 서술한다. 사서에 의하면 7세기 후반 왕희지를 매우 흠모한 당 태종의 행서가 신라에 입수되었는데, 동시기 목간과 지본 행정문서에 행서가 널리 사용되어 이를 증명한다. 금석문과 같은 국가가 주관한 공적 자료에 행서가 사용된 것은 8세기부터이다. 신라의 행서는 왕희지를 배운 서가들의 행서와 왕희지 행서 집자비로 나눠진다. 신라에서 행서의 성행은 국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문화가 융성했음을 의미한다.


5장에서는 불교문화와 서예를 논한다. 대부분의 통일기 문자 자로는 불교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불교문화와 서예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사적비, 선사비, 조상기, 범종과 금구, 석탑·석당·석주·석등, 탑지, 사리호, 사경 등 다양한 불교 유물에 쓰인 글씨를 통해 통일 신라 서예의 특질을 탐색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장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6장에서는 행정 문서와 서예에 관해 논한다. 통일신라의 행정 문서는 목간과 지본으로 나눠진다. 7-10세기에 제작된 문서, 꼬리표, 습서, 제의 목간은 용도에 따라 서풍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7, 8세기에 중앙 관리들이 쓴 촌락문서를 통해 행정 관리에 대한 문자 교육이 상당히 진보되었음을 알 수 있다.


7장에서는 와전·토기 및 인장과 서예에 관해 서술한다. 왕성, 산성, 사찰 등 경향의 여러 토목공사에 사용된 기와와 벽돌 그리고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토기에 새겨진 문자는 당싱의 상황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글씨를 통해서는 공인들의 서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익산의 절터 출토 유물들의 글씨가 백제 글씨의 특징인 유려함과 능숙함을 지닌 것은 백제 서예가 통일신라 서예의 발달에 기여했음을 암시한다.


비록 양은 많지 않지만 절터, 산성, 생활 유적 등에서 출토된 목인, 석인, 청동인의 글씨를 통해 신라 전서의 특장을 살필 수 있다. 특히 고급스러운 손잡이의 디자인, 소전과 구첩전이 섞인 글씨가 흡사한 황룡사지와 흥전리사지의 청동인은 왕경과 영동 지역에서 그 사찰의 위상이 높았음을 알리는 의미 있는 유물이다.

 

저자인 정현숙은 KBS전국휘호 대회 초대작가로 현재 원광대학교 연구교수, 한국목간학회·한국서예학회 부회장이며, 2020년 우현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신라의 서예(세종도서 학술부문), 삼국시대의 서예(우현학술상)서화, 그 문자향 서권기, 공저로 서예가 보인다(세종도서 교양부문), 영남서예의 재조명(대학출판협회 우수도서), 한국서예사,월전 장우성 시서화 연구『일중 김충현의 삶과 서예』


역서로 서예 미학과 기법, 미불과 중국 서예의 고전, 광예주쌍집·하권 등 18권이 있으며, 서화 관련 글 55여 편이 있다.


기획 전시로 일중 김충현 경후 김단희, 아버지와 딸, 김충현 현판글씨, 서예가 건축을 만나다, 출판인 한만년과 일조각, 서예, 우리 붓글씨 예술의 세계를 찾아서, 20세기 한국수묵산수화, 한국수묵대가: 장우성·박노수 사제동행, 당대수묵대가: 한국 장우성·대만 푸쥐안푸, 옛 글씨의 아름다움등이 있다.

 

<목차>

1장 시대 배경과 서예사조

2장 고풍 해서의 계승과 전승

3장 싱품 해서의 수용관 변용

4장 행서의 출현과 성행

5장 불교문화와 서예

6장 행정문서와 서예

7장 기와·벽돌·토기 및 인장과 서예


2022. 7. 18
자료제공 : 다운샘

 

<도서정보>

통일신라의 서예

저자 : 정현

출판 : 다운샘

출판연도 : 2022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