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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3-02-27
노재준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

현직 국어교사인 한갈 노재준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2023215()부터 21()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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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작가만의 독특한 필획과 도획 방식으로 표현한 수묵작품 32점이 전시됐다.

 노재준 작가는 "규정할 수 없는 미묘한 유백색의 몸통에 부드럽게 휘어지는 자연스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달항아리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감정과 정서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달항아리에 글씨의 필획, 전각과 탁본, 판화기법, 회화적 요소, 메시지를 뒤섞어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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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트프린트의 프린트 기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노 작가의 작품은 판화 기법을 닮았다. 그의 작업은 획()으로 시작해 획으로 끝난다. 동양 미술에서는 선()과 획()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미술에서 쓰이는 점묘(點描)나 선묘(線描)와 구분해 작가는 스스로 이런 작업을 획묘(劃描)’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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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면 대신 선을 이용해 배면을 구성하고 배면에 층을 두어 입체화 한다. 나아가 직선과 곡선으로 종횡, 교직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선의 굵기와 종횡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이 같은 작업 방식은 그 동안 발견하지 못한 수묵의 새롭고 신비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이런 복합적 중첩 작업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한 작품이 짧게는 보름 이상, 길게는 반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이룬 서화와 전각의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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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중원에서 태어난 노재준 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예를 시작해 공주대 국어교육과 재학시절 석헌 임재우 선생을 사사했다. 공주대 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 예산고에서 29년 간 국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2000년 충남미술대전 대상과 2009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최고상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문헌과해석, 월간서예, 월간묵가등에 꾸준히 논고를 게재해 왔다. 현재 충남 예산의 작업실 `멱심서루`에서 책과 자료를 공부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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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받은 평들을 계기로 앞으로 한 획 한 획 그어가며 획묘법으로 잘 빚은 달항아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2.22.
한동헌기자

 

 

<전시정보>

 

노재준 개인전, <획묘의 꿈, 달항아리에 담다>

 

전시기간 : 2023215() ~ 221()

전시장소 : 갤러리 이즈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문의: 02-736-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