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3-03-14
예당 한소윤 서화전

한글서예와 캘리그래피, 문인화 등 다양한 서예 작품을 선보여 온 예당 한소윤 작가의 서화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에서 2023316()부터 22()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는 한글서예 연구자로서 작가가 논문 자료에서 살펴본 한글 고전을 활용해 창작한 작품 56점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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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윤 작가는 연구 자료를 작품으로 연결하는 것을 숙제처럼 여겼는데, 고전 자료를 기반으로 한 창작에 중점을 뒀다, “고전에서 노니는 것처럼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출품작 중에는 남도민요 <흥타령>을 국전지 24장에 한글 민체로 자유롭게 쓴 대작과 1670년경 요리연구가 장계향이 쓴 <음식디미방> 전문을 A4 크기 88장에 필사한 작품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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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한글 민체를 전파해온 원광대 여태명 교수님이 소장한 민간 자료를 여러 해 공부했다, “조선 후기 소설 <장풍운전><소대성전>을 집자한 작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음식디미방> 글씨풍으로 규방 가사 작품인 <봉선화가>를 집자한 작품과 <조웅전>을 집자해 민요 <사절가>를 창작한 작품, 문인화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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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도록에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세 장에 걸쳐 한 장에 한 문장 씩 썼는데, 그 중 하나는 중국 법첩 중 하나로 꼽히는 <황산곡>의 초서로 기록했다.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작가는 개인전을 준비할 때마다 국전지 두 세 장에 황산곡의 초서를 쓰면서 손을 풀고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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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황산곡이라는 서예가의 느낌으로 한글을 써보면 어떨까. 황산곡이 한글 민체를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으로 글을 모았다, “한글 자모와 한자가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 과정을 거쳐 김육 선생의 시조 <자네 집에 술 익거든>을 집자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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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당 한소윤 작가는 11살에 부모의 권유로 처음 붓을 잡고,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이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예학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원광대학교 서예학과에 입학한 그는 원광대 서예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론과 실기를 갖춘 전문가로서 서예 연구와 작품 활동을 30여 년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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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미술대전 금상과 2006년 강암서예휘호대회 우수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예부문 이사, 한국서예학회 편집이사,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문과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와 평생교육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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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윤 작가는 대중이 좋아하면서도 대중의 눈높이를 높이는 절충된 작품을 해야 된다고 평소 생각했다, “앞으로도 대중에게 다가가면서도 서예인이 추구하는 획의 깊이를 작품에 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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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작가는 다양한 한글 자료를 연구해 관련 논문들을 준비 중이며, 한글 궁체에 편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한글서예에서 한글 서체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예당 한소윤 서화전의 오픈 행사는 316()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3.03.14.
한동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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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예당 한소윤 서화전

 

오픈행사 : 2023316() 오후 4

전시기간 : 2023316() ~ 322()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3층 전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 916)

문의: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