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23-05-11
갤러리 일백헌 정준식 초대전

 

수묵을 이용한 전통 방식을 넘어 현대적인 문인화를 선보여온 남송 정준식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512()부터 18()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글씨21에서 기획하고 갤러리 일백헌에서 초대한 이번 전시에는 정준식 작가가 비단에 그린 사군자와 순지에 작업한 매화 등 문인화 30여 점이 선보인다.


일괄편집_古潤 42×72cm.jpg

 

출품작들은 소재와 주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화선지 대신 비단에 그린 사군자는 비단의 질감을 이용해 물에 따른 먹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다.

정준식 작가는 캔버스와 서양화 재료를 비롯해 다양한 소재에 시도해 보니 판화지는 먹색은 잘 드러내지만 선질은 잘 표현하지 못하더라, “질감과 먹색을 잘 표현하기에는 비단이 가장 좋았다고 소개했다.


일괄편집_古潤 76×73cm.jpg

 

고전에는 비단에 그린 사군자 작품이 많지만 현대에는 드물어진 실정이다. 정 작가의 비단 사군자 작품은 물과 먹이 비단 위에서 자유롭게 놀게 하는 작업으로 물을 많이 써 매난국죽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둘째, 순지에 그린 매화는 입체 탁본을 뜨고 그 위에 매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정 작가는 한나라, 진나라 시대에 연호나 수복(壽福), 길상(吉祥)에 관한 문구가 새겨진 벽돌로 만든 벼루를 수집해 왔다, “소장품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 탁본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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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에 그린 매화 작품은 정 작가의 개인전 <낡은번짐>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그동안 매화꽃에만 집중하던 전통 문인화에서 벗어나 매화의 둥치와 섬세한 잔가지, 힘있는 가지들을 그려왔다. 이번 작품에서 정 작가는 순지에 한 전연(塼硯)과 진 전연(塼硯)의 입체 탁본을 뜨고 그 위에 매화를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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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송 정준식 작가는 대전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 캘리공작소를 운영하고 북경필방의 공동 대표로 있으며, 한국청년서단과 청년 서예 단체 '80'(팔령후)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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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문인화를 주로 작업해 온 정 작가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이 이었지만 새로운 소재와 주제를 시도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고 돌아보고, “원초적인 고전을 공부하며 그 안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글씨 작업을 통해 그동안의 작품을 되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올 하반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80년후전시 등 여러 단체전도 예정돼 있다

 

 

2023.05.11.
한동헌기자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정준식 초대전

 

전시기간 : 2023512() ~ 518()

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

(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문의: 010-859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