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Interview]

2017-06-19
원로에게 길을 묻다 - 샌날 조 성 자

원로에게 길을 묻다

- 샌날 조 성 자 -

 

 

소년문장은 있어도 소년명필은 없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서예에 시간을 투자했다하여 글씨를 잘 쓴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서예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천부적 재능을 동반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나아가 잘 쓰는 글씨에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실험으로 남과는 다른 긍정적인 뭔가를 보여 주었을 때 우리는 서예가, 또는 예술가라 명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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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21'에서는 이러한 요소에 중점을 두고 현존하는 원로작가 중에서 기획의 취지와 알맞은 작가를 초대하여 원로가 살아온 서예의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서예철학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또한 본 기획은 한국서예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며 영상기록물로 남겨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한다. 이미 세상을 등진 몇몇 훌륭한 대가들의 육성과 영상을 남기지 못한 것이 통탄할 일이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현존하는 원로작가들의 서예철학과 정신을 남겨 한국서예의 보물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첫 번째 초대작가로 샌날 조성자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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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샌날 조성자는 궁체의 형식을 탈피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험하고 갈망하는 몇 안 되는 한글서예가이다한글궁체., 그것을 탈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얘기들을 우스갯소리로 하곤 한다. 벗었다 한들 뭔가 어색하고 추하게 표현되기가 일쑤이기 때문에 함부로 달려들지 않는다. 하지만 본질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창작물을 형상화하는 몇몇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서예, 한글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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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심어주신 월계꽃...

새벽빛에 비추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너무나 좋아하여 샌날이라는 호를 얻은 샌날 조 성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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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중앙일보 문화센터 회원들과의 인연으로 해오름한글서회를 창단하고 후학들을 위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한글서예의 교본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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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물 이철경, 꽃뜰 이미경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수요회원들과 함께 창경궁 장서각에서 고서들을 대여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임서를 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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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우리나라의 글이기에 한글을 한평생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사람. 작품 세계에 자신의 인생철학을 투영시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샌날 조성자의 서예인생을 돌이켜보고자 한다.


인터뷰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