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3-08-10
제10기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이혜원,홍순형 개인전-


한국서예협회가 주최한 제10기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2023727()부터 82()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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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은 해마다 한국서예협회가 청년작가를 선발해 후원전으로 개최하는 전시회로 올해는 선재 이혜원, 우경 홍순형 2인의 선발작가 개인전과 선발전에 출품한 노영민, 양나연, 이태순, 이호직, 전희진, 하명희 6인의 청년서예가 작품이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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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30, 인천의 삼락서예에서 후학을 양성한 지 10년을 맞는 이혜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 행복과 위로, 따듯함을 다양한 서체로 담은 한글 서예 18점을 출품했다. 특히 70×210×7 크기의 대작 <향리도>에 관심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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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향리도는 조선시대 정승을 지내다가 정년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누리는 안빈낙도를 노래한 가사인데 결국 서예의 길을 가는 모든 작가가 꿈꾸는 삶이라며, “열 번 넘게 썼던 글로 이번에 전문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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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한글과 한문 서예를 두루 써온 이 작가는 갈수록 한글 서예에 마음이 간다고 말한다. “전통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 서예를 다루면 안 되겠다 싶어 근래까지 전통 서예에 집중했다. 서예를 가르치며 외국인 수강생을 만나고 그들의 이름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을 우리말로 적어주면 그림 같은 서예를 신비롭게 보고 한글 자체를 배우고 싶어한다. 우리 문화를 발전 시키고 설득해 나가기 위해서 한글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붓으로 풀어내야 하는지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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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작가는 올 하반기 삼락서예회원전을 열고, 2024년 초에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료이고 엄한 비평가이기도 한 동생 연재 이여원 작가와 함께 자매 2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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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서예가 선생님들을 만나면 요즘 서예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청년서예가로 체감하기로는 우리가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서 생각보다 미래가 밝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되느냐고 걱정하지만, 충분히 먹고 살며 즐겁게 글 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서예가들이 비관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재 이혜원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과 입선, 인천광역시서예대전 대상, 우수상, 특선, 강암서예대전 우수상, 이규보선생추모서화예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인천광역시서예대전 초대작가, 인천광역시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단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1987>, <킹메이커>의 서예 작업을 하고 한중국제교류전 외 단체전에 100회 이상 출품했으며, 이여원 작가와 함께 삼락서예·캘리그라피학원을 운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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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고 생명력 있는 강한 획을 표현해 온 우경 홍순형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일상에서 얻은 느낌과 고전 시를 인용한 한글, 한문 서예 작품 30점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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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형 작가는 “<회초리>는 원래 한문으로 스스로 돌이켜 반성한다는 뜻이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덕>는 좋아하는 예서로 썼는데 얇은 널판지에 전통 서예의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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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작가는 가벼운 것을 경계한다. 고전 중심의 전통 서예에 집중하는 이유다. “고전을 바탕으로 창조하기까지, 죽은 붓털을 다시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까지 너무나 갈 길이 멀다. 서예 하나만 잘 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중요하지만, 작가는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자기의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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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형 작가는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묵진회 회원전과 2024년 3월 갤러리 일백헌 공모 우수작가에 선정되어 2인전도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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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작가는 고전에 공부할 것이 많아서 고전에 충실한 글씨를 지향한다. 사계절이 변하듯이 느리지만 서예의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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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경 홍순형 작가는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한국서예가협회 간사와 한국전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서••전각 재료점 <해풍당>을 운영하고 있다.

 

2023.08.09.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10기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

- 이혜원, 홍순형 개인전 -

 

전시기간 : 2023727() ~ 82()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16)

문의: 02-734-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