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3-12-08
갤러리 일백헌 우송헌 김영삼-지완 김보민 부녀 초대전

공과 색을 화폭에 담아 일백전

 

우리나라 대표 문인화가인 아버지 우송헌 김영삼 작가와 ''을 화두로 공부해온 딸 지완 김보민 작가 부녀의 <공과 색을 화폭에 담아 일백전>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일백헌에서 20231122()부터 1128()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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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헌 김영삼 작가의 가족은 아내 효정 최인숙 작가가 서예가로 명성을 얻었고, 함께 전시를 한 지완 김보민 작가를 포함해 딸 둘 아들 하나 세 명의 자녀들 역시 서예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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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21이 기획해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아버지의 먹그림 위에 어머니의 글씨와 딸의 그림 이야기가 더해진 합작 작품 49점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초대전의 주제인 '일백'은 우리가 평소 백일기도나 백일잔치, 100, 100%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하는 가득한 숫자이면서 간절한 염원을 이루는 스스로의 다짐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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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들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화두로 만들어졌다. 색에 둘러 쌓여 있지만 어떻게 더욱 맑음에 가까워질지에 대한 화두로, 공의 세계를 좀 더 깊이 확대하는 작업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보민 작가는 색은 공이요 공은 색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오랜 시간 생각했다해답을 내고 싶었고 스스로 작품화 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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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에서는 현실세계의 과 본래자리 의 접점에서 난을 미끄럼틀 삼아 펭귄이 뛰어 놀고 국보 반가사유상 앞에서 명상에 잠긴 다람쥐가 등장한다. 김보민 작가는 먹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이완이라고 생각했고 숲속 친구들을 데려와 그들 몸의 긴장을 빼고 편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면서 그들을 보며 함께 즐거워하고 그들처럼 인생을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섬세하게 그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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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영삼 작가는 딸이 내 그림 속에 생명감을 불러 일으켜주어 지금까지 해왔던 문인화 작품 위에 훨씬 더 공간감이 생겼다본인이 추구하는 여러 색을 가미해 인간 세상 이야기를 풀어 놓아서 보는 분들도 좋아하고 저 역시 아주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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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최인숙 작가는 아빠가 흰머리가 나면 괜찮을 거라며 희망을 늘 잃지 않고 살았는데 무엇보다 보람 있다동지섣달에 매화꽃도 볼 수 있고 목련도 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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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송헌 김영삼 작가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하고 동아미술상, 문화예술상 미술부문 대상, 포스트모던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욕, 상하이, 광저우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17회를 열었으며 아트페어 등 단체전 500여회에도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직·운영·심사위원과 목우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뉴욕주립대학교 객원교수, 대전대학교 겸임교수를 맡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운영부이사장이며 우송헌 먹그림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완 김보민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조기 졸업하고 중국 미술학원 화조학과 석사와 산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목우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평론가상, 후소회 청년작가전 특선·우수상, 후라이왕중국 전국미술대학 졸업전 우수상, 5.18전국 휘호대회 학생부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항저우 두세계 갤러리 2인전과 그룹·단체전 30여회에 참여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목우회, 후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민 작가는 그 누구보다 먹을 사랑한다힘들지만 청년작가로서 당장의 이익보다 뭔가 하고 싶은 마음 잃지 않고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3.12.07.

한동헌

 

<전시정보>

 

갤러리 일백헌 우송헌 김영삼-지완 박보민 부녀 초대전

공과 색을 화폭에 담아 일백전

 

전시기간 : 20231122() ~ 1128()

전시장소 : 갤러리 일백헌

(서울 종로구 북촌로 81)

문의: 010-859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