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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1-08-30
제8기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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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 전시장 전경


819일 목요일부터 25일 수요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8기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이 개최됐다.

 

대한민국 청년서예가전은 매년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가 청년작가를 선발하여 전시회를 열어주는 후원전으로 이번에는 모두 여성 작가들로만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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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초 김화복 · Everything will be OK · 30×34.5cm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령초 김화복혜연 박선현, 청우 서예원소은 한민정이다. 각자 작품에서 드러나는 개성이 달라 감상하는 재미가 한층 더 컸으며 청년이자 여성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모인 작품들이 같은 시대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와 형태를 지니고 있어 다채로운 감상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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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연 박선현 · 鄭板橋 詩 · 60×160cm


특히 패기와 열정을 지닌 청년 서예가들이 참여하여 그 활기가 남다르며 대한민국 서예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전 서예가들을 만나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매우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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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 서예원 · 春梅 · 138×35cm


또한, 이번 전시는 미얀마의 안타까운 현실을 주제로 하여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잊지 않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취지로 열렸다. 작품 수익금은 전액 미얀마연대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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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한민정 · 李奎報 <小硯銘> · 85×205cm


이번 제8기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서예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접근이 서예가 지닌 고유의 옛 정취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한국서예협회는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728()부터 81()까지 제12회 초대작가전을, 82()부터 810()까지 한국서예협회 회원전을 개최했다.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의 작품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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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초대작가전


서예는 정직하고 진솔하며 성실한 예술이기에 노력하는 만큼 얻어진다. 그래서 세월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정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서예는 다른 예술과 비교했을 때 더디게 이뤄지므로 기다리고 견딜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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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초대작가전


또 서예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예술이 아니다. 식물이 싹을 틔우고 오랜 기간을 견뎌 열매를 맺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이룰 수 있는 무던한 예술이다.

 

따라서 서예가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깊고 넓고 높은 경지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수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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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예협회 회원전


사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정신을 갖고 서예에 매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어떤 예술보다도 전통의 가치를 잘 계승해야 하는 서예를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수많은 유혹이 난무하는 속세에서 고고한 선비의 삶을 택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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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예협회 회원전


서예가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대한민국 서예의 맥을 지금처럼 잘 이어가 주길 희망한다.

 

 

2021. 8. 26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정보>

12회 초대작가전

전시기간 : 2021. 7. 28() ~ 8. 1()

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전관

 

한국서예협회 회원전

전시기간 : 2021. 8. 2() ~ 8. 10()

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전관

 

8기 대한민국청년서예가전

전시기간 : 2021. 8. 19() ~ 8. 25()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