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0-08-21
규당 조종숙 소장 <사랑의글, 연하장 모음전>

규당 조종숙 선생 소장품, 사랑의 글 모음전 북촌 일백헌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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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옛 작품을 감상할 때, 때로는 형식을 갖춘 서예작품 보다 간찰에서 얻는 감흥이 더 크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작품 제작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주제를 정하고 작품으로 완성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글씨는 꾸며지게 마련이다. 물론 수정 보완된 글씨들이 형식미의 측면에서 보면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자연미의 시각에서 볼 때는 간찰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간찰에는 글자의 형태보다 내용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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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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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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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당 조종숙 선생


규당 조종숙 선생이 평생 모아왔던 연하장 및 편지글이 북촌 한옥 마을에 위치한 일백헌에서 지난 819일 개최되었다. 제주도 예술인 마을의 규당미술관에서 열렸던 수많은 문필, 예술가들의 주옥같은 편지 글 중 72점이 별도 선별되어 서울전시로 옮겨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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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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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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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니


전시된 연하장이나 편지글에는 그저 안부를 묻고 기원하고 하는 차원을 넘어 문장의 맛과 멋들어진 글씨를 함께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현대인에게서는 볼 수 없는 풍류와 해학이 그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글씨는 곧 그 사람’ (書如其人). 우리에게 편지글이 감상의 요소로 충분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것은 글씨에서 풍기는 맛으로 그 사람을 볼 수 있고 또한 그 필치로 인해 시각적 즐거움을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전시는 심미적 감상의 우선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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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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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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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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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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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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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구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은 글씨들은 우리시대에 소중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손끝으로 전달 된 필흔은 단순 기록을 넘어 예술로도 승격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규당 조종숙 선생 소장, 편지글 전시가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는 작은 울림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20. 8. 21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규당 조종숙 소장 <사랑의 글, 연하장 모음전>

전시기획 : 글씨21
전시장소 : 아트센터일백헌 (서울 종로구 가회동 11가 길1)
전시일정 : 2020. 08. 19 ~ 08. 25 (오전 11시~오후 6)
전시문의: 010-859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