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5-15
한국캘리그라피협회 <축제展>

 

지난 8, 한국캘리그라피협회의 두 번째 협회전인 '축제'이 송파구민회관에 위치한 예송미술관에서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6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름다운 축제,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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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 최정문 <청춘>

65×65cm set

 

16명의 작가가 41점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오직 하얀 종이 위에 먹으로만 표현했다는 점이 여타 캘리그라피 전시와는 사뭇 다르다. 흔히 캘리그라피라는 장르가 갖는 특징으로 재료와 색의 다양성을 꼽지만, 협회장인 일연 유현덕 작가는 작가가 색을 갖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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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정 임선유 <씨앗을 뿌려야>

130×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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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계 안현랑 作 <불꽃...놀이2>

51cm×64cm


유현덕 작가는 "캘리그라퍼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개인의 색을 작품에 드러내는 일이다. 정치의 색, 물리적인 색을 드러내는 것을 지양하며 오직 하얀 바탕에 먹만으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밝히며, 협회에서 추구하는 바와 정치적으로 중립의 위치에 있는 선관위의 성질이 일치했기 때문에 선관위가 후원하는 전시를 2회 째 열 수 있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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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유현덕 <희망은 그렇다>

720×8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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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움 황서영 作 <설레어야 봄>

42×65cm


또한, 전시 오픈식의 말미에는 "당장 예쁘고 화려하지 않아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질 수 있는 글씨를 써야 한다." 라고 밝히며 소속 작가들과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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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먹색으로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며, 먹과 붓질이 주는 소박함과 힘찬 필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니 한 번 방문하여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2018. 5. 14

취재 송유나 기자

 

 

<전시 정보>

한국캘리그라피협회 <축제>

일 시 : 2018. 5. 9 ~ 5. 18

장 소 : 송파구 예송미술관(송파구민회관)

 

<참여작가>

김서정 김양수 박명희 박민용

박보정 성은정 안현랑 유현덕

이다혜 이찬혁 임선유 임지나

최재건 최정문 최정윤 황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