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04-26
김은혜 첫번째 캘리그라피 개인전

첫 번째 회상 展

지난 17,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는 김은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첫 번째 회상이 열렸다. 김은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인 만큼, 전시와 작품들이 작가에게 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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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작가는 평소 캘리그라피를 해오면서 어떻게 하면 글씨 본연의 기능적인 요소와 예술로서의 미적 아름다움을 모두 아우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왔다. 그리고 어느 작가가 그러하듯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평가하면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김은혜 작가는 붓의 기교를 가급적 최소호 하고 붓, , 화선지, 글씨로만 구성한 작품을 제작하여, 작품이 추구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드러내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전시 타이틀 회상은 그러한 관점에서 지난 시간 동안 이루어진 고민과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했던 다양한 시도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갖구요, ‘첫 번째는 처음 하는 개인전을 표현하는 서수이기도 하지만, ‘두 번째를 기약하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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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은혜 작가의 첫 번째 회상에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여느 캘리그라피 작품들과는 다르게 딱 맞아떨어지는 듯 정렬된 배치가 주는 공간의 여백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다른 감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디자인적인 구성을 응용하여 자형, 레이아웃, 여백의 조화를 통해 여백이 그림이 되고 글씨만으로도 작품이 되는 그런 캘리그라피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글자는 잘 알아볼 수 있어야하면서도 자유로워야하고, 글자의 레이아웃은 정갈하고 균형 있어야하며, 이 둘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빈 공간은 마치 그림처럼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구성을 시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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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가의 고민과 시도들은 공간의 일부 영역을 빼곡히 채운 글씨, 가로 또는 세로로 길게 늘여 쓴 글씨, 굵게 표현한 표제어와 가는 설명글의 결합 등 다양한 레이아웃을 시도함으로써 글씨, 레이아웃 및 이 둘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여백의 조화가 마치 글씨로 그린 그림 같아 보이는 김은혜 작가만의 특색 있는 캘리그라피로 완성되었다.또한 전시 된 작품들의 글귀는 노자의 말씀부터 베스트셀러 책의 문장 한 구절까지 글감이 다양하며 경계가 없었다. 덕분에 관람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되었다.


평소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책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메모하고, 메모된 글들 중, 다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글귀를 골라, 그 글귀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을 상기하여 그 감정을 글씨로 표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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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캘리그라피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유지하면서도 전달력 있고 호소력 있는 좋은 글씨와 구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에 대한 호응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바탕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글씨로 표현된 메시지를 통해 감동을 주는 새로운 기법과 작품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더 다양하게 시도하여 그 노력의 결과물을, “회상, 두 번째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은혜 작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19.4.26

이승민기자



<전시정보>

김은혜 개인전 '첫 번째 회상'展

기간 : 2019.4.17(수) - 23(화)

장소 :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 6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