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2-12
동아시아 필묵의 힘 展

올림픽 성공 개최 염원이 담긴 75점의 대작(大作)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 한중일 서예전 <동아시아 필묵의 힘 East Asia Stroke>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의전당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공통 언어인 서()를 키워드로 하여 한중일 작가 75명의 엄선된 작품을 통해 동아시아 문예의 정체성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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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설명중인 이동국 수석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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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라이더 作 - 쩡라이더


한중일 75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들 고유의 작품 세계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출품하였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큰 사이즈의 작품들은 서예의 지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각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특히 21세기 동아시아 글씨의 횡단면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한중일의 높은 수준의 글씨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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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규 作 -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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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다이조 作 - 당연사


전시구성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문자 - 한자 가나 한글은 래 한 뿌리인 를 한중일 각국이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엿볼 수 있다. ‘. 필묵(筆墨)과 시()’에서는 는 문자를 필묵으로 쓰는 것을 말한다. 즉 문자는 내용과 조형을 가진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한 몸이다. 이 경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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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作 - 강원도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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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둥링 作 - 이백시(난서)


. ()와 각()’은 조형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본다. 특히 전각은 전서를 칼로 돌에 새기는 서예술이다. 따라서 각()은 붓글씨 쓰기의 모태이자 필획의 어머니가 된다. ‘. 대자(大字)’는 글자에 따라 기둥이나 서까래와 같은 필획이 만들어 내는 무한대의 방과 마루 거실과 같은 구조가 대자서의 관건이 된다. 작품의 공간경영에 대해 건축, 노래 등에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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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문화적 색채를 서예로 각인시킨다. 특히 평창을 찾는 전 세계인들에게 동아시아의 공통 언어인 필묵(筆墨) 언어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더 나아가 <2018평창 - 2020동경 - 2022북경 >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중일이 동아시아 필묵 공동체를 형성하여 남북통일과 동아시아 평화공존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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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표 作 - 위응물, 기전초산중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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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교센 作 - 신지우신


한편, 212() 오후 3시 서울서예박물관 2층에서 개막식 및 포럼1이 개최되었다. 개막식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을 대신해 이우성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포럼에는 한중일 3국의 서예가, 예술평론가, 학자(권창륜, 가야하라 스스무, 쩡라이더)가 참여하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전시 의의’, ‘2020동경올림픽 전시구상과 방향’, ‘2022 북경동계올림픽 전시구상과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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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이우성 문화예술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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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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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신 作 -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오는 223() 13:30에 열리는 국제학술포럼2에는 한중일 작가 12명이 발표할 예정이며, 중국문화의 흥쇠, 현대 일본의 서, 고전과 재해석(추사김정희를 중심으로), 한글과 한자의 서예미 비교, 필묵과 키보드, 21세기의 서의 미래 등 유사하면서도 각기 다르게 발전해 온 서예양상에 대한 각 발표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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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作 -풍설산중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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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선정위원에는 한국에 권창륜, 김양동, 전명옥, 김응학, 장지훈, 최명근, 중국에 유정청, 찡라이더, 쩡샹, 류옌후, 예신, 일본에 이시게 케이도, 아라이고푸, 다미야 분페이, 가야하라 스스무 등이 참여하였다. 서예가, 전각가, 교수, 평론가, 신문사 발행인 등 서예에 조예가 깊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여하였다.

 

2018. 2. 12

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

동아시아 필묵의 힘

기간 : 2018. 2. 9 ~ 4. 1

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전시 포럼>

일시 : 2018. 2. 12 15:00 ~ 17:30

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

 

<국제학술포럼>

일시 : 2018. 2. 23 13:30 ~ 18:00

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4

 

<참여 작가>

한국 (25)

강대희 권창륜 김성덕 김양동 김영기

김종원 박세호 박영도 박원규 박정숙

백영일 신두영 여원구 이 용 이돈흥

이종훈 임재우 전명옥 전정우 전종주

전진원 정도준 정웅표 최민렬 최재석

 

중국 (25)

쑨보샹 孫伯翔 궈쯔쉬 郭子緒 한톈헝 韓天衡

왕둥링 王冬齡 류정청 劉正成 왕융 王鏞

후캉메이 胡抗美 쉬정롄 徐正濂 왕웨촨 王岳川

지광밍 紀光明 쩡라이더 曾來德 천전리엔 陳振濂

쩡샹 曾翔 푸리에핑 濮列平 류옌후 劉彥湖

리샤오쥔 李曉軍 판궈창 范國強 샤오옌 邵巖

후치우핑 胡秋萍 위밍취안 于明詮 천푸쥔 陳扶軍

홍훠탠 洪厚甜 리창 李強 예신 葉欣

장공저 張公者

일본 (25)

이시게 케이도 井茂圭洞 아라이 고후 新井光風

다카하시 리코 高橋里江 이시토비 핫코 石飛博光

구로다 겐이치 墨田賢一 우스다 도센 簿田東仙

가자오카 고조 風岡五城 가와노 다카시 河野 隆

다카키 세이우 高木聖雨 아리오카 슌가이 有岡陖崖

이와나가 세이손 岩永栖邨 나가모리 소큐 永守蒼穹

다네야 반조 種谷萬城 다카기 아쓰히토 高木厚人

요시자와 데쓰시 吉澤鐵之 니시무라 도켄 西村東軒

이토 센유 伊藤仙游 나카무라 노부오 中村伸夫

스즈키 교센 鈴木響泉 히비노 미노루 日比野實

오니시 마사나리 眉西正成 오쿠에 하루키 奧江晴紀

가나시키 신보 金敷駸房 가나케 다이조 金子大藏

사카노 간 阪野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