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8-05-23
하석, 부모은중경 展

한량없이 크고 깊은 부모님 은혜

 

하석 박원규(何石 朴元圭)의 개인전 '하석, 부모은중경'이 지난 18일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전식을 가졌다. 30여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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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參孝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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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母恩重經 150x330cm

(79폭 중 일부 발췌)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작가의 인생에 다시 없을 대작인 '父母恩重經(부모은중경)'이 바로 그것이다. 2012년 초, 하석 작가와는 40여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석주박물관 류성우 관장이 "희수가 몇 해 남지 않았는데 후대에 남길 걸작을 남겨 봄이 어떠한가." 라는 권유로 시작된 이 작품은 십여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광대토대왕비의 필의로 가로 1.5미터, 세로 3.3미터, 79폭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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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 작가의 작업 모습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들인 공 역시 규모만큼 대단하다. 세로 3미터가 넘는 종이를 구하기가 어려운 탓에 류성우 관장이 중국을 왕래하며 북경 유리창에서 3년만에 종이를 구했으며, 일본 고매원 먹을 사용하기 위해 일본에 남은 모든 재고를 사들였다. 또한 먹을 갈기 위해 쓰일 물 역시 허투루 하지 않기 위해 백두산 천지의 물 20리터를 공수해 20167월에 작품을 시작, 하루 열시간이 넘는 작업량을 보름 넘게 이어온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하석 작가는 개전식에서 "작품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부모은중경'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 류성우 관장에게 감사드린다." 라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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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나방송 대표 정목 스님은 "부모은중경은 일반인 뿐만이 아니라 불자, 승려들도 매일 되새기며 살아야 하는 경전이다. 하석 선생의 글씨로 이렇게 좋은 작품이 완성되어서 매우 기쁘며, 전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알리겠다." 고 축사를 남기며 부모 자식간의 살상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에 하석 작가의 작품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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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貴 - 모든 생명을 귀하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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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한 획 한 획 써내려간 이 작품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외심이 드는 작품이며, ''의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8. 5. 21

취재 송유나 기자

 

<전시 정보>

하석, 부모은중경

일 시 : 2018. 5 .18 ~ 5. 28

장 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