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글씨 21

캘리그라피

2021-06-24
추사박물관 2021 기증특별전 「소지도인 강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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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박물관 전경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6월 5일부터 8월 8일까지 소지도인 강창원을 주제로 기증특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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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 백두·한라 오언 연구(聯句) · 2006


이번 전시는 소지도인(昭志道人강창원(姜昌元, 1918~2019)의 유족이 작년 1천여 점의 작품을 추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하여 열리게 되었다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평생 붓글씨를 쓰며 은자로 살다 간 서예가 강창원은 노년에 들어 특히 추사의 학예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작품을 통해 강하게 보여주었다이번 특별전의 전시작품은 100여점으로 기증작품 뿐만 아니라 유족 소장서첩 40여책 등도 포함되어소지도인의 서예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회고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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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 공명덕 병위의(恭明德秉威義叔向父禹簋 句 · 1973 


특별전은 총 3부로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 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와 서첩’, 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로 이어진다.

 

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에서는 백두·한라오언련구, ‘장지·추사(張芝·秋史대련’, ‘새옹마’ 등의 작품을 통해 안진경체를 바탕으로 한 강창원의 원만한 글씨와 미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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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 달제어(獺祭魚) · 2009


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는 강창원의 일상 속 서예 작품을 보여준다가로 30cm, 세로 7~8cm 내외의 크기에화선지를 잘라 쓰거나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지 등을 활용하였다소지도인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한시와 서예를 익히는 방법인 학서론(學書論)을 즐겨 썼으며완당론과 소동파의 적벽부한국 한시 등을 적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작은 글씨는 서예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은자의 삶을 살다 간 소지도인에게 서예가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는 강창원의 개인서예전 관련자료와 1970년대 국내 서예가들과 주고받은 연하장서예전 개최의 소감 등이 출품되었다김응현임창순통문관 이겸로 등과 주고받은 연하장서도강연회 원고(1975), 갑골문 등의 임서자료 등은 강창원이 1977년 미국 LA로 이주하기 전 국내 서예계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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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 정판교 오언연구 임모(鄭板橋五言聯句 臨摹) · 2002


소지도인 강창원은 1930년대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에 살면서 집에 드나들던 개혁사상가 양계초화가 제백석문학가 호적 등을 가까이서 보면서 성장하였다서예 스승 양소준과 인연을 맺은 시기도 이때이다그 후 북평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였고, 1943년 조국에 돌아와 검여 유희강소전 손재형일중 김충현여초 김응현청명 임창순연민 이가원 등과 함께 서예 활동에 매진하였다그러나 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자신의 서예를 연마하다가 1977년 미국 LA로 이주하여 한 평생을 서예가로 살았다.

 

그는 안진경체를 바탕으로 하여 후덕하면서도 굳건하고 힘찬 자신의 특유한 글씨를 구사하였고노년으로 갈수록 추사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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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 장지·추사 대련(張芝·秋史 對聯) · 연대미상 


전시 관람은 시간당 10명으로 제한되며마스크 착용출입자 명부 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사박물관 홈페이지(www.gccity.go.kr/chusamuseum)를 통해 온라인 전시(VR)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소지도인 애제자이자 서예 애호가인 김종헌(저술가)씨가 소지도인 강창원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비대면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으며과천시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2021. 6. 24
자료제공 추사박물관

 


<전시정보>

추사박물관 2021 기증특별전

소지도인 강창원

전시기간 : 2021. 6. 5() ~ 8. 8()

전시장소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