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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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2021-12-24
에디시옹 스크립토 두 번째 프로젝트 : 이정 작품집 <불립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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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시옹 스크립토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이정 작가의 작품집 <불립문자: My Primordial Letters>를 선보인다불립문자(不立文字)는 '진리는 문자가 아닌 마음으로 전달한다'라는 뜻으로이정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정 작가는 서예로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하면서 기존 서예의 틀을 깨고 새로운 미디어를 접목해 서예를 추상 미술로 승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작가는 해석하기 어려운 한자를 시각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글자의 형태와 의미를 분해하고 재조립한다그리고 만들어지는 기호와 글자 파편을 설치영상조각석고를 사용하며 신新 서예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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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998년 '한국서예청년작가선발을 시작으로 국내 서예 분야의 상을 다수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서예를 고리타분한 전통문화로 인식하는 대중과 교감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훌륭한 한국의 문자 예술가(서예가)를 국내 및 해외에 알리고자 에디시옹 스크립토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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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문에서 "문자를 버리고 마음으로 소통하는 여지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사전적 의미와 뜻을 같이한다불경에서 유래한 불립문자는 '진리의 깨달음은 스승의 말과 글이라는 수단을 떠나 인간의 마음을 꿰뚫고 본성을 보아야 함'을 의미한다오늘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텍스트를 고집하기보다 문자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본문은 황인옥이인숙의 평론으로 시작해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정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으며 인터뷰 챕터에서는 작가의 작업 철학과 서예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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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시옹 스크립토는 서양 문자 예술 도서를 한국에 소개하고한국의 문자 예술을 해외에 알리고자 설립한 문자 예술 전문 출판사다.

 

문자 예술 분야에서 자기만의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작업하는 예술가를 대중에게 소개하고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자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2019년 발간한 이완 작가의 <돌의 상처>는 국내 첫 한글 전각 작품집으로 작가가 십여 년간 새긴 삼 백 점의 한글 전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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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립문자: My Primordial Letters>는 현재 텀블벅에서 펀딩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으며 텀블벅 후원자를 위한 한정판 케이스와 작가가 서명한 책을 선착순 100분에게 제공한다자세한 내용은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tumblbug.com/my_primordial_letters

 


2021. 12. 16
자료제공 에디시옹 스크립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