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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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2023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가 주최한 '2023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행사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3·15아트센터에서 2023년 6월 22()부터 27()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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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백당 정기헌 선생과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전시회와 학술세미나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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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백당 선생 유묵전과 고운 선생 추모전단오의 풍류 선풍선풍전(善風扇風展등 3개 주제로 나눠 제1·2전시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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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시실에서는 경남의 의인 작고작가 조명 전 애국지사 백당 정기헌 선생의 유묵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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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 선생(18861956)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서맥과 인연이 깊다옛 창원군 웅남면 완암리 출신으로 어린 시절 한문과 서예를 익혔고평생 독립운동과 민족사상 고취에 힘을 쏟으며 백당시집과 병풍편액 등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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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지난 1월 경남도 등록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창원팔경도와 묵란 병풍이 최초로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이 작품은 병풍 1점과 그곳에 찍혔던 낙관 44개로 이루어져 있다병풍의 전면에는 묵란도를후면에는 창원팔경도를 그렸다특히 창원팔경도는 부친 정규엽이 한시를 짓고 아들 백당 정기헌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전통 방식인 한시와 그림으로 창원의 실경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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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시실에서는 경남서총 회원전 고운 최치원 선생 추모 시문전이 열렸다지역 중견 서예가 200여명이 고운 선생(857~908?)의 시문을 재해석한 작품과 각자의 창작열을 담은 작품으로 동방의 문종(文宗), 한문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고운 선생을 추모했다.


1전시실에서 함께 열린 단오의 풍류선풍선풍전에는 단오절인 음력 5월 5(6월 22)을 맞아 경남서총 회원들이 부채에 시서화를 곁들인 선면(扇面작품 100여 점도 선보였다.

 

첫날 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는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고운 최치원과 백당 정기헌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문자문명연구소장인 김종원 전 경남도립미술관장이 백당 정기헌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고운학연구소장인 노성미 경남대 교수가 고운 최치원 진감선사비명의 문화사적 가치를 발제했다.

 

이어이성곤 전 경남서가협회장이 좌장을 맡아 조범제 경남서총 이사와 최석찬 전 진주서협지부장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한편 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는 경남미술협회경남문인협회경남서단경남서예협회경남서예가협회경남서가협회의 중견 서예가 300여 명이 참여한 단체로 경남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보존계승해 가고 있다.

 

2022년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거제 출신 서예가인 성파 하동주 선생과 김해 출신 아석 김종대 선생의 유묵전을 열어 재조명하기도 했다.

 

경남 서예단체 총연합회 박금숙 회장은 앞으로도 선대인의 추모전과 유묵전을 열어 선조의 전통예술을 선양하고경남 서예사를 정립해 그들의 올곧은 예술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3.06.30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2023 경남 서예의 빛을 잇다

전시기간 : 2023년 6월 22() ~ 6월 27()

전시장소 : 3·15아트센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135)

문의: 055-28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