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글씨 21

캘리그라피

2020-08-2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남도미술_뿌리 Roots

 

남도 화단의 맥을 형성하는 중요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함께한 국공립협업전시사업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52점과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 15점을 선보인다.

 

2.jpg

허백련, 응시도, 연도미상, 45×127cm, 종이에 수묵담채


한국미술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남도 작가의 작품을 모은 소장품전시인 남도미술_뿌리 Roots은 남도 전통 한국화단양화와 조각서예를 통해 한국미술의 큰 틀에서 남도미술이 차지하는 위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남도를 상징하는 예향의 뿌리와 근거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6. 손재형, 이충무공시, 1954, 121×58cm, 종이에 먹.jpg

손재형, 이충무공시, 1954, 121×58cm, 종이에 먹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출신 작가들의 작품임에도 정작 광주 및 호남지역에서는 한 번도 공개되지 못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작품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그리고 남도지역 작가들의 작업이 한국미술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남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예향남도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소장품전은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 ‘근대의 변화_유화와 조각의 2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전통의 계승_수묵과 진채는 허백련과 허건이 추구한 남종화의 세계를 살펴보고남종화의 정신과 화법을 기반으로 화가들이 이룩한 독자전인 작품을 볼 수 있다.

 

12.jpg

조방원, 고사관폭도, 2000, 57×143cm, 한지에 수묵담채


남도 전통화단은 18세기 초 남종산수화와 풍속화를 그린 공재 윤두서조선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의 그리고 그의 제자 소치 허련으로 이어져 왔다허연의 남종화풍은 이후 아들인 허형을 거쳐 허건에 이어졌으며 이후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조방원신영복김명제이옥성 등으로 계승되어 남도 남종화의 맥이 이어졌다.

 

8. 정운면, 산수, 8.jpg

정운면, 산수, 8. 1941, 166×146cm, 종이에 수묵담채


또 다른 남도 전통화단의 큰 맥은 허백련으로 1938년 연진회를 발족하면서 이범재구철우김옥진문장호박행보 등 많은 전통화단의 화가를 배출하였다이러한 남도 전통화단의 화가는 현대적인 감각의 채색을 사용하거나 기존의 남종화를 한층 발전시킨 새로운 양식 작품을 그려왔다.

 

5.jpg

허건, 목포다도일우, 1952, 94×272cm, 종이에 수묵담채


대표적인 작가로는 정운면허행면허림안동숙천경자 등 남도화단에서 전통화를 새롭게 개척한 화가들을 살펴 볼 수 있다남도는 서예의 고장으로 한국 서예계를 대표한 손재형과 그의 제자 하남호서희환을 비롯한 남도 동국진체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또한 안규동의 동국진체를 계승한 조용민조기동이돈흥 등의 남도 서예의 큰 맥을 알 수 있다.

 

근대의 변화_유화와 조각에서는 오지호김환기양수아강용운 등 남도미술의 스승에게 배우고 독창적으로 전개된 남도 양화 분야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주요 작품으로는 허백련의 <응시도>, 허건의 <목포다도일우>등과 한국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오지호의 <남향집>, 김환기 대작<산월>, <무제-아침이슬>이 있다전시는 4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린다.


2019. 4. 2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남도미술_뿌리

기간 : 2019. 4. 2 ~ 6. 8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1,2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