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의<캘리그라피 천일야화>04
캘리그래피는 피로하다. 이 지긋지긋한 캘리그래피!캘리그래피의 수요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에 발맞춰 캘리그래피를 배우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명암 또한 존재한다.캘리그래퍼가 증가함에 따라 글씨가 다양해지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또한, 캘리그래퍼들에게는 발전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캘리그래피와 한글에 대한 이해와 인식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현상은 우려스럽다. 그중에는 무조건 흘려 쓰면 예쁜 글씨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적절치 않은 캘리그래피도 많기 때문이다. 어느 디자이너가 외쳤다는 \'이 지긋지긋한 캘리그래피\'라는 비명은 유행처럼 번진 캘리그래피 열풍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는 한글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광고나 디자인이 홍수를 이루다 보니 그 또한 시각적 공해로 느껴진다. 각각의 고유한 특성은 물론이고, 글의 내용이나 미적으로 어떤 연관성도 없이 단순히 캘리그래피를 위한 캘리그래피인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그림1] 간판개선사업 전 여백이 아쉬운 목포 한 식당가 풍경. 우리 집에 오라고 아우성인 레터링 된 활자들[그림2] 제품포장에 캘리그래피와 강한 색을 썼지만 제품 간 구분이 어려운 신선식품 진열대 와글와글한 우리의 간판 문화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 관 주도의 획일화된 간판 개선사업처럼, 개선 전이나 개선 후가 다양성을 가지지 못하고 어떤 한 방향으로 획일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캘리그래피를 쓰면 한국적인 느낌이 나고 차별화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또 하나의 획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이런 현상의 밑바탕에는 한글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고 단지 표현의 수단으로 쉽게 이용하려는, 한글 캘리그래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제품 각각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개성을 담아야 하는데, 개성 있는 솜씨보다는 오직 붓에 의존해 획일화된 글자를 생산하고 있는 듯하다. 붓으로 쓴 것이라 하여 모두 캘리그래피는 아니다. 문자에 담긴 뜻을 글자라는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캘리그래피다. 따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더불어 즐거움을 주는 감성적인 글꼴일 때 좋은 캘리그래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감성적이고 차별적인 표현 요소로 캘리그래피를 선호했는데, 그러다 보니 글꼴과 표현이 모두 비슷해져 차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브랜드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문제다. 캘리그래피의 홍수 속에서 철학과 주제, 그리고 품격을 찾기란 실로 어렵다. 한동안 그 화려함이 계속될 테지만 그것이 얼마나 건실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캘리그래피는 스스로 캘리그래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그림3] 백설 2009년 로고 타입[그림4] 백설 2011년 로고 타입 기업들도 트랜드에 맞춘 무분별한 캘리그래피 로고 타입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이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은 \'전통으로의 회귀(Return to roots)\'로 볼 수 있다. \'요리 재료\'라는 본래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백설\'이라는 전통적인 브랜드로 회귀한 것인데, 기업 브랜드는 예쁜 글씨가 아닌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그것이 꼭 캘리그래피일 필요는 없다. 기업의 브랜드는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_캘리그래피의 공급과잉캘리그래피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캘리그래퍼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강좌도 많아졌다. 늘어나는 교육장과 강사들, 넘쳐나는 수강생으로 인한 인력의 공급과잉은 이제 공공연한 일이 되었다. 혹자는 저변이 확대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한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디자인과 어우러졌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캘리그래피의 특성상 디자인 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공급은 이미 차고 넘친다. 이로 인해 어디서 배운 티는 나지만 가독성에 문제가 있거나 심미적으로 수준 이하인 작업이 양산되는 것, 천편일률적인 글자체 스타일 또는 베끼기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상업적 캘리그래피 시장만으로는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힘든 실정이며, 유명작가가 아닌 이상 아주 적은 금액으로 작업을 수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캘리그래피 시장의 가치와 정체성을 흔들어 놓는 일이 된다.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캘리그래퍼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교육으로만 빠져서 강사를 만들기 위한, 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만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이제는 양적 팽창뿐 아니라 캘리그래피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캘리그래피와 관련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한글을 이용한 상품 개발은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훌륭한 문화산업이기에 국가의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도 기대해본다. 글씨는 특성상 꾸준한 노력과 수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수료한 후 무엇인가가 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일부 단체의 민간자격증 시험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수십 종의 민간 자격증이 있다고 한다. 그중 자격증을 주고 심사하는 단체와 사람들의 자질이나 권위가 과연 충분한지도 의문스럽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채우지 못한 단체나 사람이 누구를 심사할 수 있단 말인가?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함에도 과거 POP나 북아트의 유행처럼 새로운 시장이나 직업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오직 강사 자격증만을 위한 배움으로 변질될까 걱정스럽다. 캘리그래피의 희귀성이 결여되면서 시장의 혼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_캘리그래피의 생명력우리나라 캘리그래피 시장은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적인 디자인 찾기의 맥락이 될 수도 있고, 감성디자인 또는 하나의 트랜드로 그칠 수도 있다.캘리그래피가 단순한 트랜드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것을 함께 다듬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성과 정서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캘리그래피를 단순히 그래픽 모티브나 소스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까지 함께 부각해 예술적 작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한글 문화상품 개발과 문화사업도 필요하며, 거기에 더해 생활에서 한글과 캘리그래피 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겠다.일찍이 다양한 분야에서 캘리그래피를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예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한글은 문자가 아닌 이미지적 소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통과 예술적 소재로서 한글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과학성과 실용성에 쏠렸던 무게중심이 소통과 예술성에 대한 한글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더불어 한글이 국가브랜드를 강화할 독창적인 문화상품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한글 캘리그래피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캘리그래피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있는 한글문화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적절한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글을 활용한 캘리그래피가 단지 한 시대의 트랜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꾸준한 생명력을 가지고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자리 잡기를 바라본다. 박선영(야림)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현 996크리에이티브랩 소장, 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전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동양적인 문화요소와 조형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융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립적인 프로젝트 활동 및 출판과 한글 관련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우리 문자의 조형을 강의한다. 논문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를 발표했고, 이탈리아 Utilita Manifesta/ Design for Social 2010에서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http://yarim.blog.me/
성인근의 글씨를 읽다
전쟁의 상처와 예술의 치유- 오창석(吳昌碩)의 명월전신(明月前身) -몇 년 전 지인에게 오창석이란 사람을 아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엉뚱하게도 아침드라마에 나온 주인공 아니냐며 내게 되물었다. 오창석이란 이름의 배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나는 인터넷을 찾아 말끔하게 잘 생긴 그를 확인하고 적잖은 이질감을 느껴야 했다. 내가 아는 오창석은 사실 잘생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똑같은 이름을 이야기해도 전혀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는 일은 잦으며 간혹 당혹스럽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숨을 내쉬고 있어도 한 사람이 살아온 경험의 축적은 이승과 저승만큼이나 멀다. 오창석, 60세의 초상과 자찬(自讚)돌이켜 보면 아마도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중국인이 바로 오창석이 아닌가 싶다. 서예를 배우던 초기에 그의 전서를 보고 한눈에 매료되었고, 글씨, 그림, 전각으로 확장하면서 일관된 정신의 흐름에 인간적인 매력으로까지 빠져들게 되었다. 나보다 한 세기 이상나 먼저 사람이고 국적도 다르지만 그를 느끼고 애호할 수 있다는 일은 즐거운 행운 이상이라 하겠다. 지금도 나는 한가할 때면 다락에 숨긴 단지처럼 그의 인보(印譜)를 꺼내보곤 한다. 『오창석인보』그가 남긴 인영(印影) 가운데 눈길을 끄는 한 방의 전각이 있다. 그의 나이 66세 때인 1909년 작 ‘명월전신(明月前身)’이다. 인문은 전(田)자형 계선(界線) 안에 소전풍 양각으로 4글자를 새겼는데, 획 안에 쌓인 밀도가 매우 높고 탄탄하다. 특히 직선과 곡선, 글자와 변(邊), 매끄러움과 거침의 조화가 절묘하다. ‘明月前身’ 인영그는 인면을 새기고 난 후 인신(印身)의 상단에 기유년 2월 오(吳)에서 66세에 새겼다(己酉春仲 客吳下 老缶年六十有六)는 간략한 기록을 남겼다. ‘明月前身’ 관지또한 인신의 한 측면에는 음각으로 도려낸 공간에 한 여인이 서 있는 모습을 새겼다. 마치 감실(龕室) 속의 부처를 연상케 한다. 또 다른 한 측면에는 세로 6자, 가로 3자로 총 18자의 글자를 양각으로 새겼는데, 마치 북위(北魏) 때의 조상기(造像記)를 대하는 듯 금석기(金石氣)가 짙다. 여기에 그는 이런 내용을 남겼다. “元配章夫人夢中示形 刻此作造像觀 老缶記”“원부인 장씨가 꿈속에 나왔길래 이 돌에 조상(造像)을 새겨 만들고 기록하다.” ‘明月前身’의 조상(造像)과 조상기(造像記)이 전각의 배경은 그의 나이 16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850년부터 1864년까지 중국 대륙에서는 ‘태평천국의 난’이라는 대규모 내전이 일어났다. 교전은 만주족 황실의 청나라 조정과 기독교의 구세주 사상을 기반으로 한 종교국가 ‘태평천국’ 사이에 일어났다. 전란의 주요 무대는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호북성이었으나, 14년간의 긴 전쟁 동안 북서쪽 끝의 감숙성을 제외한 모든 중국의 성을 최소한 한 번 이상 태평천국군이 지나갔다. 이 내전으로 적어도 2천만~7천만 명이 사망했고, 난민 신세가 된 사람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 오창석이 살던 절강의 안길현(安吉縣)도 이 전쟁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의 나이 16세 되던 1860년, 태평천국군과 청군은 이곳에서 참렬한 전란을 치렀다. 오창석은 당시 집안 어른의 주선으로 안길현 과산촌(過山村)에 살던 장씨(章氏)의 딸과 약혼을 한 상태였다. 늘 그렇듯 전쟁이 났을 때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전쟁의 속성은 예상치도 못한 광기를 수반할 때가 많으며, 특히 다 큰 처자들은 적군의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장씨는 그의 딸을 예비 사위집으로 보내 급박한 형국을 피하고자 하였다. 교전이 심해지자 당시 오창석 일가는 피난을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약혼녀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오창석의 모친이 장씨의 딸을 보호하며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오창석과 그의 부친은 호북성과 안휘성 등을 전전하며 난을 피해 유망하였다. 그러나 전쟁이 진정되어 돌아온 고향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오창석의 자매들은 죽거나 흩어져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약혼녀 장씨 또한 병고와 기근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살아남은 모친의 말로는 그녀의 시신을 뜰 안의 계수나무 아래에 묻었다고 한다. 오창석은 죽은 장씨를 위해 제대로 된 무덤이라도 만들 생각으로 계수나무 아래를 파보니 이미 유골조차 찾을 수 없었다. 살아남은 자로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그는 참담한 마음으로 부인을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66세 되던 해에 장씨가 꿈에 나타나 주었다. 그는 마음속에 참담한 생각이 일어 그녀를 위해 이 작은 인장을 새겼다. 인문에 보이는 ‘명월전신(明月前身)’은 사공도(司空圖)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세련(洗練)〉에 나오는 한 구절로 ‘유수금일(流水今日) 명월전신(明月前身)’의 부분이다. 문학에서 가장 정결하고 순수한 경계를 나타내는 언어이다. 그는 50년 전 잃은 아내의 모습을 꿈속에서나마 보고 정결과 순수의 상징어인 ‘명월전신’에 그녀를 비유했다. 또한 무덤조차 만들 수 없었던 처참한 현실에서 전각의 형식을 빌어 조상(造像)과 조상기를 제작하여 불교적 장례를 치렀다. 그는 50년 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원부인에 대한 처참한 마음의 상처를 이렇게 스스로 치유한 것이 아니었을까. 성인근(본지 편집주간)
송정 장명선 개인전 <서른셋, 나 지금>
전시장 전경김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정 장명선 작가의 문인화 개인전이 <서른셋, 나 지금>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11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글씨21 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마주하는 시간들 속에서 위로 받았던 풍경들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현의 산 · 78.5x144cm · 순지에 먹무심결에 · 35.5x44cm · 순지에 먹작가는 한 작품 안에 다양한 먹의 색을 담고자 하였다. 만물을 상징하는 색이며 동시에 무색의 색인 현의 정의에 집중하여 단일 색이지만 다양한 변화를 내포한 것임에 주목하였다. 이는 작가가 화려한 물감이 아닌 검은 먹에 심취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목련 · 70x37cm · 화선지에 먹대 · 88x29cm · 화선지에 먹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문인화 작품에는 글씨가 없다. 전각도 최소화하였다.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그림의 구조에서 여백을 최대화했고, 반대로 요소와 효과들은 철저히 배제하여 관람객에게 존재 자체로서 다가가고자 하였다. 바위와 난초 · 68x35cm · 화선지에 먹연과 꽃 · 70x28.5cm · 화선지에 먹서양화는 작품 안에서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만, 전통 문인화는 시·서가 강요와 진부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일반인들의 의견에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시대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쉼을 건네주고 싶었다. 비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그것이 서른 셋을 맞은 작가가 줄곧 가슴 속에 품던 ‘그리기’의 이유였다. 나무 · 70.5x44.5cm · 화선지에 먹무심결에Ⅱ · 36x32cm · 순지에 먹 이번 전시는 전통 문인화를 중심으로 하되, 젊은 층의 공감을 자아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앞으로 송정 장명선 작가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2020. 12. 11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송정 장명선 개인전\'서른셋, 나 지금\'전시기간 : 2020. 11. 24(화) ~ 11. 30(월)전시장소 : 글씨21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4길 11, 4층 글씨21)
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 선발작가 전시
전시장 전경(사)한국미술협회에서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시가 지난 12월 31일(목)부터 1월 6일(수)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장 전경한국미술협회 서예2분과 위원장 권인호는 “서단의 미래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은 젊고 실력 있는 청년작가들이 붓을 내려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맘껏 작품을 하고 그 작품들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이 되고자 한국서예·문인화청년작가선발전을 기획하여 꾸준히 시행하여 왔다. 앞으로 중단 없이 이 땅의 젊은 서예가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솔터 김남훈 · 佔畢齋 先生詩 寓興 · 60x182cm솔터 김남훈 ·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중에서 · 70x137cm솔터 김남훈은 대구예술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2020년 제5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선발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선발되었다. 김남훈은 한글 궁체를 벗어난 수려한 자형의 서체를 구사하여 본인만의 한글 서체를 선보였다. 남송 정준식 · 貪(2) · 55x76cm남송 정준식 · 貪(3) · 76x55cm남송 정준식은 대전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캘리공작소’를 운영하며 ‘북경필방’의 공동 대표로 있다. 정준식은 수묵만을 이용한 전통 문인화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문인화를 선보였으며 여백을 활용한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동재 조민 · 退溪先生詩 七月旣望 句 · 25x130cmx2동재 조민 · 오광 · 45x60cmx5동재·무위당 조민은 대전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조민은 여러 휘호대회와 공모전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청년 작가다. 이번 전시는 한문 해서와 전서, 훈민정음 언해본과 한글 현대 서예, 전각과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우헌 조용연 · 빈방의 빛 · 98x62cm우헌 조용연 · 어렵게 만났다 헤어지긴 더 어려워 · 138x136cm우헌 조용연은 원광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옹언글씨’를 운영하며 ‘북경필방’의 공동 대표로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외래 교수를 역임하고 개인전을 5회나 여는 등 서예·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연은 전통적인 서체에 기반하면서 세련된 구도의 작품을 선보였다. 송산 최정근 · 봉선화 추억(안혜영 시) · 27.5x132cmx2송산 최정근 · 알라만다(Allamanda) · 50x36cm송산 최정근은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수도사범대학 중국서법연구원에서 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최정근은 전통 한글 궁체를 고아하게 담아냈고, 한글 고체는 투박한 듯 순수하게 표현했다. 우경 홍순형 · 芝峰先生詩 句 · 300x85cm우경 홍순형 · 松江先生詩 句 · 108x50cm우경 홍순형은 대전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서예·캘리그라피·전각 전문점 ‘혜풍당’를 운영하고 있다. 홍순형은 자유로운 필체를 구사하여 호쾌함을 드러냈다. 벼루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고, 여러 색의 종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료 활용이 돋보이는 작가였다.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청년작가 선발전’에 참여한 6명의 작가들은 대한민국 서예의 발전과 청년작가 양성을 위하여 마련된 여타 공모전 등을 통해 이미 실력을 검증받아온 청년들이다. 앞으로 서예계의 청년층을 빛내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해 본다.2021. 01. 06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제6회 대한민국 서예문인화청년작가 선발전 선발작가 전시전시기간 : 2020. 12. 31(목) ~ 2021. 01. 06(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주최 : (사)한국미술협회주관 : (사)한국미술협회 서예 1·2분과, 문인화분과
아트코리아방송이 선정한 2020 올해의 작가
아트코리아방송에서 2020년 올해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서예, 캘리그라피, 민화, 회화 3인, 공예 등 11개 부문으로 구분되었고 명인부문에서는 5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올해 아트코리아방송에서 발표한 선정작가로는 사진 부문에는 이명호, 비디오 부문에는 이이남, 공예 부문에는 황삼용, 회화 부문에는 금보성, 하종현, 이세현, 조각 부문에는 이재효, 서예 부문에는 선주선, 민화 부문에는 송규태, 수채화 부문에는 김경희, 캘리그라피 부문에는 강병인, 도자 부문에는 황갑연, 섬유 부문에는 정경연 작가를 선정하고 한국의 명인으로 5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나 추가 선정 예정이다. 서예 부문 선정작가 선주선선주선 作서예 부문으로 선정된 마하 선주선 작가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 대만중국문화대학 예술연구소 문학석사,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학과 부교수, 2001년 동대학 순수미술대학 서예전공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활동에 기여하였으며, 중진서예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그라피 부문 선정작가 강병인강병인 作캘리그라피 부문으로 선정된 영묵 강병인 작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강병인글씨연구소 ‘술통’의 대표로 역임하고 있다. 강병인 작가는 전통 서예에 디자인을 입히고, 한글의 의미적 상형성을 찾는 글씨예술가로써 대중성·상업성·예술성을 이룬 캘리그라퍼로 인정 받고 있다. 민화 부문 선정작가 송규태송규태 作민화 부문으로 선정된 송규태 작가는 1950년대 고서화 보수작업을 시작하여, 1967년 민화계의 큰 맥을 이은 조자룡 선생과 인연을 맺어 1970년대부터 각종 문화재급 고분벽화, 민화의 수리·모사·복원 일을 해오며 현대 민화계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송규태 작가는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 제1호로 51년간 한국 민화를 계승하여 민화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20년 올해의 작가를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황의철 회장 :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 회장 전 한국예총사무총장홍가이 교수 : 미국의 프린스턴, MIT, 와그너멜릴란드대학 유럽분교, 켐브릿지 교수.김재관 관장 :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김종근 교수 : 한국미협 학술평론분과위원장/평론가최웅철 회장 : 한국화랑협회장이승근 관장 : 피카디리국제미술관 관장 2021. 01. 08글씨21 편집실
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작품展
전시장 전경2020년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작품전이 개최됐다.전시장 전경13년 전 동방학의 진수인 서예를 부흥시키고자 서예교육강사과정이 개설된 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졸업작품전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매천 곽재호 · 柳成龍 先生 時 _ 齋居有懷 · 70×206cm이번 졸업작품전은 서예교육강사과정 11기 학생 17명의 2년간의 배움을 갈무리하는 전시회로 뜻깊은 자리였다.혜담 김기순 · 王鐸 先生 時 頻入 · 70×205cm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졸업작품전에 멋진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에게 찬사와 격려가 이어졌다.소담 문명순 · 신이화 _ 자작시 · 54×125cm이번 전시회에는 서예, 전각, 사군자,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으며,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감 없이 펼쳐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졸업작품전임에도 학생들의 실력이 수준급이었으며, 2년간 서예라는 학문에 매진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연 연순옥 · 梅月堂 金時習 時 하루(一日) · 50×185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우리 문화의 심오한 이론과 응용방법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다. 그중에서도 서예교육강사과정은 오늘날 한문교육과 인성교육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개인적·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서예실기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를 길러내고 미래 서예계의 주역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심천 정재두 · 北窓 鄭磏 先生 時 ‘自挽’ · 60×180cm교육과정은 총 2년으로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며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배우면서 서예교육강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훌륭한 교수진의 가르침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서예교육을 거친 200여 명의 동문들이 대한민국 서예교육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이솔 정화자 · 松壽千年 · 70×206cm서예는 한 획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 삶의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예술이다. 변화가 빠르고 복잡성이 증대되는 미래 사회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성계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인송 한계숙 · 韓述 ‘朝景’ · 70×206cm급격한 산업화로 서예가 다소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는 서예교육강사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서예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서예의 등불이 되고 있다. 졸업 후 전국 각지에서 올바른 서예교육으로 세상을 밝힐 서예교육강사과정 11기 학생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2020. 12. 11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제11회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졸업작품展전시기간 : 12. 10(목) ~ 12. 16(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제18회 한국문인화협회展
전시장 전경2020년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제18회 한국문인화협회전’이 열렸다. 한국문인화협회는 미술 문화의 발전과 향상을 도모하고 문인화가의 위상과 권익 보호 및 회원 상호 간 친목과 협조를 도모하기 위해 2004년 4월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우향 김동애 · 여름날의 꿈 · 24×135cm×2주요 사업으로는 창작활동에 관한 사업, 작가위상 정립에 관한 사업, 문인화에 관련한 학술행사와 출판사업, 국제미술문화교류에 관한 사업 등이 있다.창삼 나건옥 · 빈 마음 · 19×128cm한국문인화협회는 설립 이래로 회원전과 초대작가전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협회가 주관하는 문인화대전에는 매번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참가해 우리나라 문인화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8번째로 열린 회원전으로 한국문인화협회에 소속된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하여 기량을 맘껏 뽐냈다. 민재 남수화 · 푸르름 · 17×100cm문인화는 먹으로 그림을 간단하게 그린 후 엷게 채색을 하는 기법을 사용하며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화가의 마음과 정신을 붓을 통해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연 정숙모 · 국화를 사랑하는 까닭은... · 50×145cm문인화는 처음에는 특정한 양식이 없었으나 원말 4대가의 출현으로 수묵산수화 양식의 전형이 완성됐다. 청곡 정현정 · 파초와 수선 · 35×135cm이번 전시회도 문인화 작품이 중심인 만큼 묵죽, 홍매, 범, 새 등을 전통기법에 따라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향정 최경자 · 안개속에서 · 35×140cm사단법인 한국문인화협회 이사장 김동애는 이번 전시회에서 “근래에는 현대 문인화라 하여 개성적인 표현을 많이 한다”며 “개성도 정말 중요하지만, 문인화가 지니는 품격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것이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문인화협회만큼은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문인화의 본질을 기억하며 품격 있는 작업으로 시대에 맞는 개성을 표현해 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금정 홍서진 · 가을이 가는 소리 · 45×65cm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전과 같이 성대한 오픈식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실력 있는 회원들이 출품한 수준급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묵향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치유의 씨앗을 심어주었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가운데 작가만의 개성과 감성이 담긴 작품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021년에도 건재할 한국문인화협회 회원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본다.2021. 01. 15객원기자 신혜영<전시 정보>제18회 한국문인화협회展전시기간 : 12. 16(수) ~ 12. 22(화)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
2021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
전시장 전경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의 교수작품전’이 개최됐다. 초정 권창륜 · 陶淵明 詩 · 32×138cm작년 12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졸업전시회가 개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예교육강사과정을 이끄는 권창륜 교수, 이영철 교수, 조종숙 교수를 비롯해 총 17명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진이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원당 이영철 · 金剛經 · 100×200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은 한문교육과 인문학적 교양의 부재로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문제가 초래되는 현대사회에서 서예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고 서예의 계승과 발전, 후학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과정이다. 규당 조종숙 · 이병기 시조 옥잠화 · 35×135cm본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 후 작품활동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서예강사로 활약하며 각자의 기량을 더욱 개발하고 대한민국 서예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11기 학생들은 얼마 전 졸업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 설초 김정민 · 古祥瓦當 · 60×60cm학생들의 뛰어난 기량과 서예에 대한 열정은 그것을 뒷받침해준 교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의 교수진은 뛰어난 실력과 남다른 이력으로 대한민국 서예 발전을 선도하며 우리나라에 서예가 그 본질과 영향력을 잃지 않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석정 김진영 · 次鵝湖韻一朱熹 · 30×180cm그중 초정 권창륜 선생은 (사)한국전각협회 명예회장, 서령인사 명예이사,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 (사)초정서예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하는 등 서예의 대가로 손꼽힌다. 또 원당 이영철 선생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북경대학 박사를 거쳐 현재 중국신화대학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규당 조종숙 선생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원로서예문인화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역임했다. 죽암 여성구 · 金仁存先生 詩 \"大同江\" · 70×137cm이처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에는 뛰어난 교수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서예의 미래에 필수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서예강사를 양성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촌 이상태 · 송하서옥도 · 22×36cm이번 전시회는 교수작품전인 만큼 작품 수준이 월등했으며 진정한 서예 대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서예가를 비롯해 예술에 몸담은 많은 사람이 찾아와 묵향 그윽한 공간에서 서예의 정수를 마음껏 즐겼다. 우정 정응균 · 빈 가슴속의 폭동 · 70×180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영철은 “여러 교수님께서 참신한 사고와 창조 정신으로 동방의 예도(藝道)를 선도(先導)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그 길에서 막힘이 있으면 뚫어주고 좁으면 넓혀주는 일에 대학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백원기는 “스승의 치열한 작품 활동은 제자들에게는 사표(師表)가 되고, 학교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며 출품한 교수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도헌 정태수 · 墨竹 · 200×70cm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육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는 등 난관이 있었지만, 서예에 대한 열정과 교육자의 참된 정신으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과정 학생들에게 서예에 대한 지식과 뜻을 전달한 교수진들에 박수를 보낸다.2021. 1. 26객원기자 신혜영<전시 정보>2021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교수작품전전시기간 : 2021. 1. 14(목) ~ 1. 20(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전관
산하 윤종득 山下金蘭圖展
전시장 전경(좌)근원 김양동 선생 · (우)산하 윤종득 작가산하금란도(山下金蘭圖)전이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 1, 2관 전관에서 개최되었다.산하 윤종득 · 金蘭圖 · 59×72cm산하 윤종득, 나이 54세. 활동 경력으로 치면 매우 특이한 작가다. 글씨, 전각, 회화, 문인화등 분야를 넘나듦이 거침이 없다. 윤종득의 활동상은 통상적인 서예가들과는 사뭇 다르다. 평생을 살면서 개인전 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려운 서예가들에겐 참 낯선 작가이다. 산하 윤종득은 2006년 첫 개인전(산하 윤종득 전각전)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주었고 최근 몇 년간 사군자에 심취해 있다. 2019년에 보여주었던 묵죽에서는 야생의 대나무(野竹圖)를 보여주더니 이번에 소개될 작품전에서는 금란(金蘭)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산하 윤종득 · 金蘭圖 · 33×72cm작업에 표현될 재료에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냥 전통적인 사고와 형식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체 후 교집합 된 칼잡이의 그림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산하 윤종득 · 金蘭圖 · 60×93cm난은 사람이 드문 곳에서 자라고 그 모습이 기품 있고 향기 또한 그윽하여 유곡가인(幽谷佳人), 향조(香祖) 등의 별명이 붙어 있다. 동아시아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군자의 이미지에 비견되면서 줄곧 그림의 소재로 다루어져 왔다. 화목(畵目)으로서의 난은 단조로우면서도 서예적이며 선(禪)적인 그림이다. 즉, 채움보다 여백을 담아내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여백은 남겨진 빈 곳이 아니라 울림의 공간이다. 산하 윤종득 · 金蘭圖 · 60×69cm본 전시의 제목은 산하금란도(山下金蘭圖)전이다. 산하는 작가의 아호이며 금란(金蘭)은 벗 사이의 두터운 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역 계사 상전에 ‘군자의 도는 혹 나가기도 하고 혹, 처하기도 하고 혹, 침묵하고 말하기도 하나,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고, 같은 마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라는 말에서 유래한다.산하 윤종득 · 金蘭圖 · 52×45cm마치 추사가 석파의 난화를 평가하며 나눈 편지글처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금란의 이야기가 산하금란도 전에서 읽을 수 있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산하 윤종득 · 金蘭圖 · 36×68cm‘보여주신 난초 그림에 대해서는 이 늙은이도 의당 손을 오므려야겠습니다. 압록강 이동以東에 이만한 작품은 없습니다... 제가 난초를 그리지 않은 지 2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이 늙은이에게 난초를 요구하는 사람은 석파의 난초를 구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구천 구백 구십 구분에 이르렀다 해도 나머지 일 분만은 원만히 성취하기 어렵습니다. 이 마지막 일 분은 웬만한 인력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겠지요.’ 2021. 4. 16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산하 윤종득展山下金蘭圖전시기간 : 2021. 4. 29(목) ~ 5. 5(수)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2 전시관
솔빛 김상화 고·희 기념작품전
전시장 전경4월 21일(수)부터 오는 4월 27일(화)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솔빛 김상화 고·희 기념작품전이 열린다. 김상화 선생의 첫 서화개인전이자 고희(古稀)기념전에서는 서예, 현대 문인화, 십군자(十君子)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상화 선생은 ‘붓끝에서 피어나는 묵향과 꽃 빛깔에 빠져 나만의 행복을 충족할 수 있었다’며 ‘화선지에 꽃이 피어날 때면 알곡이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는 듯하다’고 말했다.솔빛 김상화 선생은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이력과 시집 『붓끝에서 피는 꽃』을 출간하는 등 시서화(時書畵) 부문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2021. 4. 22글씨21<전시정보>솔빛 김상화 고·희 기념작품전전시기간 : 2021. 4. 21(수) ~ 4. 27(화)전시장소 : 경인미술관 제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