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문인화

[Review]

2020-08-28
중국서화명품 複製展

중국서화명품전을 열며


최근 중국의 미술시장은 가공할 만하다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미술시장의 팽창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지금이다호당 가격이 어마어마한 젊은 화가들이 세계미술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으며몇몇 서예가들은 글자당 값을 매겨 받는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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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발전은 고미술 시장의 성장 또한 견인하여 본토의 경매에서는 물론세계 미술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에서도 중국의 명품 고서화가 나오기만 하면 적게는 몇 십억많게는 몇 백억을 호가하며 거래된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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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고미술에 대한 애호와 수장활동은 당대(唐代궁정으로부터 비롯된 듯하다이후 송청의 황실과 거상(巨商)을 중심으로 고서화를 수집하는 풍토가 이어졌으니 중국에서의 고미술 열풍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다만 이러한 미술품의 수장이 일부 권력과 자본으로 집중되다 보니 자연 위조품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며시기적으로는 특히 명말청초에 성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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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 청나라가 들어서자 명나라의 유민 가운데 명분과 절개를 이유로 은거하며 고서화를 임모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며공공연히 고서화를 모조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았다오늘날 이른바 라오 슈조우 피엔즈(老蘇州片子)’라 불리는 모조품들이다이러한 안작(贋作)들이 주로 슈조우(蘇州지방을 중심으로 생산되어 붙여진 이름이다한편 이러한 모조품의 생산과 유전으로 인해 서화감정학의 학문분야를 탄생시켰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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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21’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중국 서화 복제품전이다위조나 모조품이 아니므로 복제품으로 이름 붙였다최첨단 스캐닝장비를 이용하여 원작을 정밀하게 스캔하고현대의 복제기술을 접목하여 실물 크기로 재현한 60여 점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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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1부는 남오북제(南吳北齊)이다남쪽의 절강성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오창석(吳昌碩), 57세 이후부터 북쪽의 북경에서 활동하며 살았던 제백석(齊白石)을 지칭하는 용어를 전시명으로 붙였다현재 중국에서는 이 용어로써 두 예술가를 한데 묶어 존경의 뜻을 표하고 있다또한 이들은 회화는 물론 서예전각 분야에서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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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송원명청(宋元明淸)의 명품들이다중국미술사에서 굵직한 인물들의 주요 작품을 위주로 선별하였고국내에서는 전모를 감상하기 어려웠던 북송 왕희맹(王希孟)의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장택단(張擇端)의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등 장폭의 화권(畵卷)을 포함시켰다송 대에 그려진 장폭의 공필화에서청대 의취(意趣)를 중시한 문인화까지 근 1,000년을 아우르는 중국회화사의 주요 작품들로 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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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진의 왕희지(王羲之)로부터송 휘종(徽宗), 명의 문징명(文徵明), 예원로(倪元璐), 부산(傅山), 팔대산인(八大山人), 청의 정섭(鄭燮), 하소기(何紹基등 중국서예사의 주요작품을 망라하였다이번에 전시되는 고서화들은 진품이 아닌 소박한 복제품이지만현대의 정밀한 복제기술이 반영된 작품으로 그간 실물 크기의 전모를 확인할 수 없었던 중국서화의 명품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8. 6. 14
글씨21 편집주간 성인근



<전시 정보>

중국서화명품전
남오북제/송원명청


기간 : 2018. 6. 14() - 6. 20()

장소 백악미술관 

1전시실 남오북제

2전시실 송원명청


지방순회전 8. 7() - 8. 15()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문의 : 글씨21 02-213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