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문인화

[Review]

2021-01-06
2020 제13회 한국문인화연구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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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12월 2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13회 한국문인화연구회전이 개최됐다이번 전시회는 한국문인협회가 결성된 후 열리는 13번째 회원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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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한국문인협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전시회 작품들의 수준 또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또한오늘날 문인화단의 1막 2장을 여는 묵직한 작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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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이복춘 · 壽如松一 긴 세월 사는 삶이 아닌 긴 세월 사는 지혜 · 53x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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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 김준오 · 淸客 · 53x45.5cm


한국문인화연구회는 1995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벌써 13회째를 맞이하게 됐다지난 26년 동안 회원들은 끊임없는 사유와 창의성으로 문인화 세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으며이러한 열정은 대한민국의 문인화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도록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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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림 이은경 · 보다 · 70x140cm


또한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사유와 감정의 연결을 통해 번성하는 예술 활동을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문인화연구회 회원들의 열정이 예술로써 소통의 다리를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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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여 손수용 · 무위자연 · 85x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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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헌 김영삼 · 연 이야기 · 70x50cm


문인화란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지만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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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 안엽 · 藤 · 35x135cm


처음에는 문인화만의 고유한 양식이 없었으나원말 4대가의 출현으로 수묵산수화 양식이 문인화의 전형으로 굳어졌다이를 남종화 또는 남화라고 부르며 문인화 특유의 양식이 정착됐다수묵산수화 다음으로 문인의 의식이나 행동양식과 어울리는 사군자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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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황외성 · 퇴계 선생 시를 그리다 · 70x70cm


문인화는 대부분 먹을 이용해 밑그림을 간략하게 그린 후 그 위에 채색을 하는 기법이 쓰인다때문에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화가의 마음 속 사상을 표현하는 사의(寫意)에 치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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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신우영 · 천지화 · 70x120cm


따라서 문인화를 감상할 때에는 작품 속에 담긴 화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see)’을 넘어 꿰뚫어 봄(see through)’으로써 대상의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이처럼 감상이란 화가의 붓끝이 이뤄낸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내딛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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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천 김시형 · 寒香  · 34x34cm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산과 같은 자연을 옛 정취가 가득 담긴 형태로 표현해낸 작품뿐만 아니라 문인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마치 일러스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작품도 전시돼 회원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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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 최경자 · 此君 · 20x140cm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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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리 최영조 · 겨울 연밭 · 110x140cm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한국문인화연구회전이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람객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2020. 12. 10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2020 13회 한국문인화연구회전

전시 기간 : 2020. 12. 02() ~ 12. 08()

전시 장소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