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강좌

[Lecture]

2020-02-26
실기강좌 <해서> 제5강(석문명)





서예는 붓을 포함한 유사한 도구를 사용하여 쇠나무비단종이뼈 등 다양한 바탕에 자기의 생각을 글씨 또는 그림의 형태로 풀어내는 예술이다.


서체의 변화로 보면전서篆書예서隸書초서草書 해서楷書ㆍ 행서行書 등으로 변하여 왔다서체는 갑골문 이후 정체正體 초체草體  갈래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이번 글씨21실기강좌에서는 해서에 대해서 다뤄본다.

 

- 해서楷書란?

 
해서楷書는 예서隸書로부터 획을 간단하게 줄이고 가로 획은 평평하게 하고 세로획은 수직으로 점점 변화되어 왔다


특징은 점획이나 형태가 간결하고 명확한 간가間架결구結構가 정돈된 서체이다


따라서 가장 쓰기 쉽고읽기 쉬우며 실용적인 글씨로 중요한 서체가 되었다그 결과도 엄정嚴正하고 정제整齊되어 침착沈着 부동미不動美가 강하게 나타난다.

 

해서의 명칭은 당나라 시기까지는 진서眞書 정서正書ㆍ 예서隸書 금예今隸 장정서章程書 등 여러 명칭이 있었으며송나라 시대 이후 해서로 불렀다.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와 수당隋唐시기에는 해서를 한예漢隷와 구분하지 않고 예서隸書라는 이름으로 해서楷書와 행서行書 모두를 지칭하기도 하였으며 또 한예漢隷를 팔분八分행서行書를 예서隸書로 부르는 등 해서의 명칭과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다.


삼국시기까지 해서를 발전시킨 조위曹魏시기의 종요鍾繇를 들 수 있다그의 해서는 <천계직표薦季直表><하첩표賀捷表><선시표宣示表>등을 들 수 있다.

 

동진東晉의 왕희지王羲之는 종요鍾繇 서예를 이어받아 남조南朝에서 크게 유행하였으며북조北朝에서도 안정된 정치체제가 구축된 후 한화漢化 정책으로 남쪽의 문화를 받아들였으며 南朝에서 사용되고 있는 해서를 공식 서체로 사용하였다.


남조南朝에서는 비를 세우지 못하게 하는 전통 때문에 비각에 새긴 해서는 그 수가 적으나 북조北朝에서는 해서를 사용하여 묘지墓誌․ 조상기造像記마애磨崖석비石碑 등의 수많은 서예 작품을 남기고 있다.

 

북조의 해서는 질박하고 웅장하며 강건한 미감을 특성으로 하고 남조南朝시기는 단아하고 수려한 미감과 함께 예술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당나라시기에는 해서가 진나라시기 해서나 북위北魏나라시기 해서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서예가 작품의 개성보다는 법칙을 중시하고 규범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 후 당나라 초당初唐 4대가인 구양순歐陽詢우세남虞世南저수량褚遂良설직薛稷 등과 성당盛唐시기 안진경顔眞卿유공권柳公權 등의 활약으로 해서가 완성되어 서예 풍이 다채롭고 성대하게 되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해서의 이론과 실기기초부터 장맹룡비, 사마현자묘지명, 원정묘지명, 석문명을 함께 임서하며 더 나아가 해서작품 창작활동까지 배워볼 수 있다.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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