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갤러리21

[Gallery]

2019-10-07
외현 장세훈 展


夢也

 색즉시묵


 외현 장세훈 展 



본 전시는 

2019. 9. 25()~10. 1(화)까지 갤러리M에서 

9.27(금)~10.2(수)까지 백악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갤러리21에서 연장전시가 한달간 이어집니다. 






외현 장세훈의 근작에 대하여


독일의 시인이자 미학자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예술가를 두 부류로 나눈다. 그 하나가 소박한 (naive)’쪽이라면 다른 하나는 

감상적(sentimentalishe)’인 쪽이다소박한 예술가가 자연과 혼연일 체가 될 수 있었던 고대의 예술가라면 감상적 예술가는 이러한 과거의 이상적 상태를 동경하지 만 그것에 도달하지는 못하는 근대의 예술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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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 합리적 규칙성을 넘어 감동하는 정서를 중요시 하는 자연 우위론의 입장에 서 있다면 후자는 자연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반성하는, 그럼으로써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의식이나 이념을 중요시한다. 외현 장세훈이 이 두 유형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가 하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실러가 암시한 대로 예술가란 자연의 수호자이며 바로 거기서 그의 예술적 진정성이 획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현 장세훈은 삶의 거처를 옮기며 더욱 자연 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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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市氣보다는 야기野氣를 구하고, 고기古氣에 더해 토기土氣를 추구하고, 문기文氣와 더불어 촌동村童의 천진난만함을 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은 시골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속에서 노닐고자 함이다. 그는 육체적 으론 비록 나이를 먹었지만 그의 영혼 속엔 장난꾸러기 아이가 숨어 있어 항상 합리적 계산과 위장된 명분을 교란시키는 즐거운 반란과 일탈에 골몰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산업문명이 대량생산 해내는 왜소하고 분열된 개인 대신 그는 우주라는 모체 속에서 놀고 있는 무구한 자연아自然兒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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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근작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서예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우주의 총체적 성화聖化를 겨냥한 상상적 작업이기도 하다. 자연과의 친자親子관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시원의 무구성을 되돌려주는 그의 작업은 당당한 행복에의 청원이자 담박한 기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정작 감상자인 우리가 작가에게 보여주고 요구 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것들이라고 여겨진다

김정환(서예평론가







꿈이야

 

오랜시간 사회의 規範과 밥벌이 생활 속에서 벗어나 도시로부터 약간의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다소나마 늦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늦었다는 지금이 오히려 더 適切하지 않나 싶습니다. 몸으로 體感하는 陰城이라는 소도시의 변두리 좋은 물과 시원한 바람 속에 몸을 맡기며 꿈인가! 아니 꿈이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나님도 덩달아 어머님께 배워가며 간장, 된장 등을 담그며 때로 濁酒를 빚어 주기도 합니다. 오늘 이 자연 속에서 제멋대로 배워온 의 즐거움을 내보이게 된 것이 부끄러움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꿈인듯 하여 꼬집어 보는 심정으로 선보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가르침을 하며 부디 편안히 보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2019. 9. 聽水之家 外玄 張世勳




예로부터

家居綠水靑山畔이요 人在春風和氣中이라 하였다.

터 잡은 집 주위로 푸른 산이 둘러있고 

書齋 앞으로 맑은 물을 끌어 들여 흐르게 하고,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으나 좋은 벗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니 이 文句는 그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한다

堂號 또한 聽水之家라 하였으니 

그 속에는 맑은 물 흐르는 소리를 사시사철 듣고 

즐기고자 하는 형의 마음이 담겨 있음이리라

바쁜 일 끝내고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경향각처의 文友墨客들과 綠水靑山家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막걸리 품평회라도 가지고 

筆會의 흥취를 느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수중 이중훈



 

우리시대에 외현형의 글씨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붓질은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섬세하면서도 대범함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외현형의 생활은 곧 서예이고

서예는 곧 그의 삶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 잔 먹다가도 금세 붓을 들고,

두 잔 꺾다가도 금세 칼을 든다

대충대충 얼기설기 끄적끄적 한 것 같은데 

한 폭의 멋진 글씨와 전각과 문인화가 탄생된다

그래서 외현형의 작품은 일상에서 소소하게 

탄생되었지만 행복이 가득 담긴 즐거운 글씨예술

즉 이 시대의 소확서小確書가 아닐까 싶다.

  장지훈(경기대 서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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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南華寺> 蘇東坡

韓紙·墨·41×28cm


이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현진 류죠.”

그게 내 마음과 심장이 하는 얘기에요.”

-오렐 허샤이저-

모든 것을 숫치화 할 수 있다.

수많은 숫자 중에서도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이터가 있다.

강하고, 빠르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것의 증표.

평범하다. 그 평범함이 특별함을 눌러버리고 있다.

놀랍다. 열광한다. 환영한다.

최근 MLB.com 소속 기자 42명의 사이영영상 후보 

모의투표 결과 류현진은 0

기이한 현상이 끝난 줄 알았다.

허 위원은 말한다.

짧은 슬럼프 기간만 보면 안돼요. 시즌 전체를 보세요.”

외현 장세훈평범하다. 준수하다.

그래 보이는가

다가가서 읽어라. 보아라

그리고 얘기를 나누어라.

단편적으로 보지 마라.

그의 인생 전체를 봐라.

그의 삶과 얽혀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외현 장세훈이다.

 

남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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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미덕

겸손해야 복을 받고 가득차면 엎어진다

하늘은 가득 찬 것을 이지러뜨리나 그 해로움을 생각하여 겸손하면

높으면서도 빛나고 작으면서도 크리라

謙爲福 滿則覆 天之虧 思之害 尊而光 小而大

古楮紙·墨·26×32cm


구지뽕은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다가시가 많고 열매는 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구지뽕은 뿌리는 뿌리대로, 가지는 가지대로, 잎사귀는 잎사귀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온전히 내어준다그래서 예부터 집안에 10년 된 구지뽕 나무 하나 있으면 큰 병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약으로 쓸 목적으로 구지뽕을 구해 지인의 집에 가는데 외현 형에게 개인전을 한다는 소식을 받았다오후 내내 구지뽕 잎을 따고 가지를 자르면서 방심하다 긴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었다불현 듯 아, 외현이 구지뽕을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외현은 구지뽕이다그는 가시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오해도 받지만 행동과 말에 꾸밈이 없고 숨김이 없다. 그의 이런 성품이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우선 그의 작품을 보면 편안하다. 잘 쓸려고 잘 그리려고 하지 않는다. 가시가 있으면 있는 대로 드러내 보여준다작품의 내용도 그렇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품의 조형도 자기의 조형언어를 만들어낸다구지뽕이 뿌리·가지·줄기·잎사귀·열매를 온전히 사람들에게 내어주듯이, 외현도 작품을 통해 자기의 조형언어를 온전히 내어준다. 그래서 외현은 구지뽕이다.

 

김찬호


작업실 마당 한켠에 눈이 간다.

책 몇권 종이 몇 장,

파초가 심어진 화분 하나가 이삿짐의 전부였다.

외현이 곱게 길러 보내준 파초

내 유일한 친구다.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깨끗한 선들이 

가을 하늘처럼 청량하다.

절제된 선, 옛 미감을 머금은 

오늘의 글씨다.

선비의 그림이다.

막걸이 한 사발 들고 

흥에 취하면 한 밤중에 전화를 한다.

그러던 요즘, 전화가 없어

 화선지에 코박고 고민 좀 하는가보다 했다.

내가 한번 간다 했는데 미안한 생각이 가득하다.

오늘 외현작품을 대하니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반갑다.

어디서 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두서없이 적어 본 것이 산만하다.

파초 잎 끝에 가을 바람이 묻어난다.

외현의 전시가 풍성해지길 빈다.


죽림 서주 창가에서 2019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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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古苔紙·墨·顔料·13.5×2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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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古楮紙·墨·13.5×25.5cm


외현 형!

書如其人이란 말이 있지요형은 언제나 선비의 정갈함과 따스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지요술과 사람을 좋아하고고전미와 현대미가 적절히 조화된 작품에는 절제미와 고풍스러움 속에 여백의 미가 있지요이는 마치 오랜 벗을 대하듯 편안하면서 고요해짐을 느끼게 하지요때론 직언과 직설을 아끼지 않음에 진정한 용기를 배우고꾸밈없는 형의 천성과 작품정신을 사랑합니다.


弟 庸根 謹上


100년 후에도 빛을 볼 그림

두 세 달전 집사람과 같이 그를 찾아가 보았다. 그 때 그가 순식간에 그려낸 소나무와 아주 드물게 그린 오색찬란한 그의 그림은 일종의 선계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경이었다. 그는 호흡하는 순간순간 마다 새로운 영감이 그의 옆에 떠 도는 것 같다

밤새 마신 술을 멀리하고 새벽의 맑은 정신은 또 다른 경계를 보여 주었다.

수원을 떠난 그의 삶은 그의 예술세계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리라

수원에서의 삶은 좁은 공간에 자연을 끌어다 놓았지만 이젠 그는 망망대해와 같은 자연에 산다.

아침이면 산새들의 합창이 일상이고 그의 茶兀絲藍의 옆 건물인 그의 서재이자 쉼터인 聽水之家 밑으로는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사시사철 흐르고 있다.

더 큰 자연, 더 넓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그는 더욱 큰 자연인이 되어버렸다. 그가 숨 쉬는 공간은 더 넓은 자연속의 일부이지만 그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넓은 세계와 마주하며 자신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호흡하는 순간은 그 순간순간 마다 시가 되며 좋은 그 림이 되리라

번뜩이는 그의 재주는 이 세상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


권윤희(풍죽문인화가·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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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夜

배나무·墨·9.9×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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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願

마음과 짝을 삼지 말거라

마음이 없을 때 마음은 절로 편안해 지니라

만약 마음과 짝을 삼아 버린다면

까딱해도 마음에 속을 것이니라

莫與心爲件 無心心自安 若將心作伴 動即被心謾

古楮紙·墨·籃染·33×20cm



외현 장세훈은 맑음을 좋아한다.

집안 장식도 맑으며 차림새도 맑다.

언젠가 술 힘을 통해 끔찍하게 사랑한다고 들려준

형수? 역시 맑다.

그러니 작품? 역시 맑다.

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베풀기 좋아한다눈물이 많다.

지켜보는 동생으로선 맑은 맛의 형은 좋으나

맑은 천일염으로 좀 더 간을 해서

조금은 이기적인 외현 장세훈을 원한다.

 

임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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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對飮

라오스檀木·墨·籃染·9.9×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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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古楮紙·墨·27×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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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 玄 張 世 勳

늘 보 장 세 훈


大韓民國 書藝大展 招待作家

國際蘭亭筆會 會員

韓國書藝家協會 會員

韓國篆刻協會 會員

韓靑書脈 會員

世界書藝全北雙年祭 大賞作家 招待個人展

世界書藝全北雙年祭 本展示 出品

中國書冷印社, 韓國書藝文化院 招待 交流展

韓中書藝家 協會展 招待出品

個人展 7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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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3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