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한민국캘리그래피대전 심사결과 발표
제 8회 대한민국캘리그래피대전 창의적인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정하고 다양한 작가를 발굴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대전의 제8회 심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제8회 캘리그래피대전 심사현장사)광주서예협회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한민국캘리그래피대전은 나보현시 작품 “눈꽃바람”이 대상으로 최우수상에는 서예 강맹순씨 “下心” 우수상에는 김은옥“꽃” 이명숙“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현정 “발아곡물” 전길현 “곡구춘잔”이 선정되었으며 총 532점 출품 특선53점 입선264점이 선정되었으며 오는 6월10~14일 까지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전시한다.제8회 캘리그래피대전_대상_나보현대한민국캘리그래피 대전을 이끌어 나가는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운영위원장 : 서재경운영위원 : 김명석 김성숙 최현옥심사위원장 : 정현식심사위원 : 민영순 명천식 박정명 윤명희 오장순 이경례 이선경 정해영 지미정 전찬덕 최민숙 [입상자 명단]대상 : 나보현(눈꽃 바람)최우수상 : 강맹순(하심)우수상 : 김은옥, 이명숙, 이현정, 전길현(4명) 특별상 : 김봉균, 김수경, 김수례, 김종선, 배호봉, 백혜순, 신강균, 이다운, 이주희, 전혜순(10명)특선 : 강현희, 고재완, 고지운, 김본경, 김선경, 김선희, 김솔, 김수연, 김수현, 김양현, 김영순, 김영철, 김정숙, 김정인, 김지운, 김지혜, 김형식, 김효은, 나해윤, 류시현, 맹순희, 문채용, 박은미, 박종남, 박진영, 박호정, 배영희, 백난희, 서선향, 선영, 손혜진, 신유리, 안병호, 양미라, 양은옥, 오남미, 유초원, 이승완, 이유진, 이은지,이현정, 이현주, 이화, 임경미, 장미라, 장은영, 정지민, 조순복, 조영진, 조현서, 차재덕, 채창희, 최혜진(53명) 입선 : 강미선, 강성거, 강유미, 강현희, 고수인, 고아름, 고아름, 곽미례, 국진숙, 권기매, 권기매, 권선미, 권선미, 김경희, 김경희, 김다혜, 김다혜, 김도유, 김도유, 김미경, 김미경, 김미경, 김미라, 김미선, 김미선, 김민자, 김민자, 김민점, 김민정, 김바다, 김복희, 김선희, 김성경, 김성경, 김 솔, 김수강, 김수연, 김수현, 김숙희, 김숙희, 김아름, 김애린, 김애린, 김양현, 김연숙, 김연순, 김연순, 김영철, 김영헌, 김영헌, 김영휘, 김용숙, 김원아, 김유정, 김유정, 김윤수, 김은미, 김은솔, 김은옥, 김재흥, 김정숙, 김정숙, 김정인, 김지운, 김지현, 김지혜, 김지혜, 김철호, 김하늘, 김행연, 김현옥, 김현옥, 김혜미, 김혜미, 김혜숙, 김효은, 김효정, 김효정, 김희옥, 류주현, 류희정, 문경숙, 문경숙, 문인숙, 문인숙, 문진의, 문진의, 문채용, 문해랑, 박금자, 박금자, 박금주, 박금주, 박미정, 박서경, 박서경, 박선미, 박선미, 박선호, 박세영, 박수미, 박수미, 박순옥, 박순옥, 박여주, 박여주, 박영재, 박유진, 박은미, 박의천, 박이화, 박이화, 박종남, 박진영, 박한숙, 박한숙, 박현수, 박호정,박희숙, 배영희, 배유미, 배호봉, 백귀선, 백난희, 백상미, 백상옥, 백상옥, 백윤지, 백윤지, 백혜순, 변미영, 변미영, 변수정, 봉아영,봉아영, 부희경, 서선향, 서오순, 선 영, 선 영, 손영숙, 손혜진, 손혜진, 송영록, 송왕의, 송윤희, 송윤희, 승윤경, 승윤경, 신미혜, 신서영, 신유리, 신윤정, 신희숙, 신희숙, 심유정, 심유정, 안병호, 양미애, 양민도, 양병구, 양은옥, 양지수, 양현정, 오병희, 오세원, 오재영, 오재영, 유가영, 유가영, 유복희, 유수정, 윤은심, 윤진경, 윤진덕, 윤희성, 윤희성, 이경희, 이명숙, 이상준, 이소정, 이순남, 이순정, 이승완, 이영순, 이영순, 이영희, 이영희, 이영희, 이우정, 이유진, 이은아, 이은지, 이재선, 이정연, 이정연, 이정현, 이정현, 이종룡, 이종룡, 이종룡, 이주희, 이진숙, 이혜림, 이혜림, 이 화, 이 화, 임경미, 임문희, 임채규, 전재간, 장수영, 장수영, 장예원, 장은영, 장은주, 전성문, 정달용, 정미라, 정미아, 정미형, 정미형, 정옥정, 정옥정, 정윤화, 정윤화, 정은정, 정은정, 정종령, 정지민, 조성화, 조순복, 조아랑, 조영진, 조인형, 조인형, 조현서, 조호순, 조호순, 조홍승, 조홍승, 좌미숙, 주정자, 주정자, 주정희, 지민정, 지일옥, 진현경, 차상영, 차상영, 차재덕, 채창희, 최성휴, 최수정, 최수정, 최은영, 최혜진, 한상빈, 한향미, 허다경, 허진강, 허진강,홍성욱, 황경희(264점)글씨21 편집실
간판, 캘리를 만나다
거리의 얼굴, 캘리를 입다.한국은 물론 일본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캘리그라피 간판 내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관광객으로 언제나 북적이는 명동거리다. 프렌차이즈는 물론 각 상권의 디지털 폰트로 이루어진 간판들은 그들을 유혹하기 위해 보다 자극적이게, 보다 화려하고 크게, 각자의 얼굴을 들이 밀고 있다. 어떠한 교집합도 없이 존재하는 이 상권들의 간판이 과연 행인들에게 조화롭게 다가오는가. 이는 마치 시선의 전쟁터 같다. 명동거리의 간판 > - 출처: SP 투데이 도시환경에 있어서 간판은 그 도시의 첫 인상과도 같으며,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상점을 지시하는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 미적인 측면까지 갖추어야 한다. 거리 속 행인들은 간판디자인을 통해 도시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거리문화에 대한 관심과 안목을 높인다. 그러므로 도시환경의 개선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보다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로수길, 상수, 서촌 등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간판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간판 ‘앵두꽃’ - 출처: https://www.instagram.com/kiki_joohee ‘앵두꽃’은 서울 종로구 서촌 뒷골목 붉은 벽돌집 1층에 자리 잡은 전통주점이다. 진회색 바탕에 붉은색 색채를 사용하여 쓴 캘리그라피가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성적인 서체를 사용하여 시각적, 심미적으로 개성 있는 차별화된 간판이다. 이 간판은 올해 ‘서울 좋은 간판 공모전’에서 좋은 간판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간판 ‘아재’ - 출처: https://www.instagram.com/mr_nove11 상수역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술집 ‘아재’는 획마다 변화를 주어 굵기를 조절하였다. 흔히들 말하는 ‘아재스러움’이 서체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컷팅한 캘리그라피 글씨와 어둡고 차분한 외벽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하얀색 여백의 미를 살린 큐브간판은 더욱 트렌디하다. 간판 ‘안즈나 선아 당신생각’ - 출처: http://www.pholar.co/pic/114410/528944 영화 <럭키>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맛집 ‘안즈나 선아 당신생각’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의 발음을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ㅈ을 뒤집어 쓴 것은 마치 원형 스툴 의자를 형상화 한 듯하다. 가게 상호의 줄임말인 안·선·당을 전각 이미지로 활용하여 하얀 바탕과 검정글씨에 빨간색 인주를 더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가했다. 일본 도쿄시의 간판은 서울시와 크게 다름이 없을지도 모른다. 두 나라 모두 한 건물에 여러 상권이 존재하여 각기의 간판이 얼굴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간판은 서울시보다 질서 정연하고 깔끔한 이미지이다. 이는 딱딱한 디지털 폰트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시각적 혼란을 주는 한국의 간판과 달리 어느 특정한 간판만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간판을 디자인하였기 때문이다. 일본 옥외 간판 - 출처: http://www.sho.ne.jp LED조명을 사용한 아크릴 간판에 일본 특유의 전통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간판이다. 첨단기술과 전통적인 붓글씨를 혼용하여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간판 전체를 글씨로 가득 채워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려는 것과 달리 글씨와 바탕의 여백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답답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 가게 간판 - 출처: http://m.blog.naver.com/jineunjoo502 간판의 크기는 작지만 양쪽에서 가게 상호를 인지 할 수 있는 광고효과를 지녔다. 또한, 가게의 분위기에 맞는 아기자기한 서체와, 글씨 위의 심플한 세로 직선들은 선만으로도 일본스러움을 나타냈다. 일본 간판 - 출처: http://www.sho.ne.jp 옥외에 존재하는 돌출간판 외에 벽면과 조화를 이루는 간판도 눈에 띈다. 붓글씨로 상호를 디자인하였으며 후방에서 나오는 조명이 이를 돋보이게 한다. 돌출간판처럼 주목성이 있거나, 강한 색채가 사용된 화려한 간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글씨 자체에서 나오는 힘인 듯싶다. 획일화된 간판 속에서, 그 도시만의 분위기를 재해석하여 독특한 서체로 디자인한 간판들은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게가 갖는 이미지를 개성 있게 표현하고, 행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법, 답은 캘리그라피 속에 있다. 이자민기자
박선영의 <캘리그래피 천일야화> 01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디자인? 멋글씨? 손멋글씨?지금까지 별다른 의심없이 써왔던 \'캘리그래피(calligraphy)\'라는 용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캘리그라피\'가 아닌 \'캘리그래피\'로 표기해야 한다)캘리그래피에 대한 개념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간이 사회를 이룩한 이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고안된 형상을 손으로 쓰는 행위를 지칭하며, 문자를 가진 모든 문명권에서 공통된 예술로서 존재한다. (다양한 느낌의 손글씨 표현들) 최근 한국의 디자인계와 문화산업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 표현의 양상은 이성적이고 기하학적인 기능주의 디자인과는 그 표현이나 접근방식이 다르며, 우리의 미적 정서와 일정 부분 합치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멋과 미가 자연과의 조화라고 생각해 볼 때 캘리그래피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일맥상통해 있으며,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서양의 모더니즘과 달리 친근하고 부드럽다는 점과 어딘지 불규칙한 형태를 취한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반대중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근감을 준다.서구에서 이식된 디자인표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한국적 디자인을 창출해 내기 위한 한 분야로서 캘리그래피적 표현은 좋은 시도가 될 만하다. 캘리그래피적 표현은 영화와 TV 타이틀, 광고, 편집물, 패키지, 서체, 간판, 각종 로고타입 등 우리의 생활과 시각문화 전반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에픽테토스의 경구에 따라 그리스어로 쓴 클로드 메디아 빌라의 캘리그래피 작품(프랑스)여기서 국내 디자인에 나타나는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의 개념과 범주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라고 하면 손으로 쓰는 필기체를 떠올리거나 붓글씨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그 개념을 엄밀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캘리그래피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정리하자면 ‘컴퓨터에서 개발한 일반 서체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손으로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모든 형태의 글씨’를 포함한다. 덧붙여서 현존하는 글꼴을 만지고, 다듬어서 새로운 인상을 나타내는 방식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이규복 작가는 <캘리그라피(2008)>라는 책에서 calligraphy의 정의를 \"캘리그라피는 문자를 매개로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 해석을 유도케 함으로써 단지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미지화하여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현대 조형 예술의 하나\"라고도 했다. 피터 길더 달의 캘리그래피 작품(뉴질랜드)-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의 우리식 용어 정립이 필요한가?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쓰임새의 확장성에 기여한다는 캘리그래피적인 작업이 우리식의 용어 없이 서양의 비슷한 단어를 무비판적으로 쓰는 것을 두고 과연 적정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캘리그래피적인 작업이 한글에만 적용되는 사안도 아닌데 과연 한국적인 용어로 바꾸어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한글 타이포그래피로 유명한 안상수교수가 제안한 ‘디자인’의 우리식 용어 제안인 ‘멋지음’으로 일시에 바꾸기는 어렵듯이 캘리그래피라는 용어가 퍼진 상태에서 어떤 특정한 단어로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논의를 통해 점점 확대되는 캘리그래피의 외연에 대한 경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캘리그래피가 유행을 넘어 스스로의 자리매김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우리안에서 존재를 규명하고 용어를 정리해 보는 것은 유용해 보인다.캘리그래피라는 서양식 용어를 빌려 오기 전에 디자인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을 우리나라 중심에서 우리의 시각 문화로 논의하고 용어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용어나 말을 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생각을 포괄하고 있으므로, 관념과 의식의 표현이며 존재를 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만 라드의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포스터문자 조형과 창제에 있어 자주적 의도를 가진 한글이기에 오늘날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캘리그래피란 서구식 용어를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그 차이는 꽤 크게 느껴질 것이다. 현재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디자인’, ‘캘리디자인’ ‘손글씨’ 등으로 제각각 부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을 이론적으로 규정해 제대로 표현한 용어는 아직 없다.손으로 써서 글자에 멋을 의도적으로 더했다는 의미로 작고하신 김진평 교수는 『한글의 글자표현』(1983, 미진사)에서 \'손멋글씨\'라 정리하기도 했고, 월간 디자인넷이 2003년에 주최한 좌담회에서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새로운 경향을 \'솜씨체\'라 제안한 바도 있다.여기서 말하는 ‘솜씨체’란 손으로 직접 쓴 글씨체이면서 글자에 표정을 부여하고 목소리를 끌어내는 등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기계적인 것의 상대적인 개념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 외의 의견으로는 ‘멋글씨’, ‘멋짓글씨’, ‘감성글씨’, ‘마음글씨’, ‘표정체’, ‘상업서예’, ‘상업글씨’ 등이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상업서도’, ‘디자인서도’ 등으로 불리고 있다. 홍콩의 디자이너 칸타이킁의 포스터좀 더 문헌을 살펴보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의 『한글글꼴용어사전』(2011)에서는 \'손 멋 글씨\'를 <기계적 도구를 쓰지 않고 손으로 자유롭게 맵시를 나타낸 글자 표현. 손글씨의 개념보다 더 적극적인 조형 또는 디자인 개념을 강조한 글씨>라고 정의했다.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편찬한 『타이포그래피사전』(2012, 안그라픽스)에서는 \'손멋글씨(캘리그래피)\' 옆 괄호에 캘리그래피를 넣어 동의어로 정리했다.『한글디자인교과서』(2009, 안그라픽스)에서는 글씨(書)는 글자를 쓴 것으로 손멋글씨라고도 한다. 서예의 현대화 또는 실용서예 등 서예의 관점에서 다룬 것을 이야기하며, 한글디자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글씨를 그리는 것(레터링)이 아닌 쓰는 방법으로 한글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했다.필자 또한 고 김진평 교수가 제안한 \'손멋글씨\' 용어사용에 동의하는 바이며 캘리그래피라는 단어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특수성을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생각되어 논문명에도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 건국대디자인대학원, 박선영)라고 두 용어를 병기하였다. 먹의 번짐과 공간미가 돋보이는 중국의 현대서예 작품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의 다듬은 말고 \'멋글씨\' 또는 \'멋글씨 예술\'을 선정하였다.(2012.07) 국립국어원은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검토해 만든 것이라 하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다듬기’ 홈페이지에서는 누리꾼의 추천을 받아 \'이모티콘\'을 \'그림말\', \'웹진\'을 \'누리잡지\', \'세꼬시\'를 \'뼈째회\', \'젠트리피케이션\'은 \'둥지내몰림\'처럼 다듬고 싶은 말을 한글로 순화해 추천하는 곳이라, 선정과정에서 어색한 표현도 있고 어감상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순화어 추천일 때도 있다.물론 \'리플\'을 \'댓글\', ‘피싱’을 ‘전자금융사기’로 추천한 것처럼 비교적 널리 쓰이는 용어도 있다. 마뜩잖은 것은 멋글씨냐? 손멋글씨냐?의 적합성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유사한 대체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들과 업계의 의견이 빠진 채 타자에 의해 정해지고 발표되어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일부 작가들 또한 국립국어원이라는 권위에 기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지도 않은 이벤트 형식의 순화용어 권장사항을 마치 금과옥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사용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문헌과 역사적인 맥락을 살피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게시판의 순화어 설명 아래에는 ‘손’자가 빠지면서 기계로 찍은 인쇄 활자체도 멋지면 ‘멋글씨’라고 할 수 있지않냐는 반론도 있었다. 신영복의 처음처럼 서화캘리그래피를 서예 쪽에서는 동북아 한, 중, 일(서예(書藝), 서법(書法), 서도(書道))의 통합적인 용어로 書를 이야기하며 큰 틀에서 書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서예\'의 영문표기가 \'Calligraphy\'이기 때문에 구분을 요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속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현상 그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는 세분화가 필요하고 달라야 할 것이다.\'서예\'를 서양의 캘리그래피나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성황과 구분하기 위해 \'East Asian Calligraphy\'나 \'Chinese Calligraphy\'로 번역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우리만의 \'Seoye(서예)\'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듯이 말이다.또한, 서예과의 이름이나 서예 행위를 \'서예문자예술\', \'문자조형예술\'이라 하기도 하듯이 특정 분야와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는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캘리그래피는 새로운 글씨체를 고안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글자를 표현하고 콘셉트에 의한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동양의 전통서예와는 구분된다 할 것이다.가끔 일각에서 서예의 순수성만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현대의 캘리그래피는 분명 응용예술과 실용의 성격이 더 강한 것 아닌가? 사)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에서는 시각디자인의 한 분야로 캘리그래피분과를 두고 있다.또한, 서예단체와 디자인단체 공모전에서 캘리그래(라)피 분야를 포함해 진행하고 시상하며, 일반인 대상의 가벼운 손글씨 공모전도 심심치 않게 개최되고 있다.근래에는 서예와 디자인계뿐만 아니라 생활예술의 범주로 들어가기도 해서 백화점과 구청의 문화센터나 사설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캘리그라피 강좌와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유행처럼 각 단체의 성격(서예, POP, 펜글씨)에 맞게 캘리그래(라)피 용어를 넣어 조어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영복의 처음처럼을 활용한 소주잔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에서는 우리식 표현에 대해 장기과제로 논의 중이며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디자인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현재 캘리그래피디자인 교육기관에서는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디자인\', \'손글씨\', \'멋글씨\', \'손멋글씨\', \'감성 캘리그라피\', \'감성글씨\' 등의 용어를 각자 혼용해서 사용한다.자신의 특성에 맞게 각자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용어가 길다는 이유로 \'캘리\'라는 정체불명의 약어로는 안 불렸으면 좋겠다. 최소한 글자로 표기할 때는 전체용어를 써줘야 하지 않을까? 아래의 캘리그래피 정의에서도 나오듯이 \'캘리(Calli)\'는 \'아름다운\'이라는 접두사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경우는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칼로스(κάλλος, kállos)’와 ‘글쓰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그라페(γραφή graphẽ)’에서 비롯된 합성어로서, 아름다운 필적(筆跡), 달필(達筆), 능서(能書, Beautiful handwriting, Finepenmanship)를 의미한다. 우리말로 다시 해석하면 서법(書法)이나 서예(書藝)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캘리그래피를 곧 서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한 영어 표현은 펜맨쉽(Penmanship)이라고 따로 있다. Penmanship(서예)은 글자를 쓰는데 작가가 법칙을 가지고 문자를 예술화시킨 글씨를 뜻한다.또한, 서양에서 손으로 쓴 글씨체는 장식적 흘림체인 캘리그래피나 스크립트(script) 이외에도 거칠게 휘갈겨 쓴 Scrawl, 긁어내고 끌로 파낸 것 같은 Scratch, 장식적이고 디지털 타입을 손으로 모사한 Simulate, 글자에 입체감과 생명감을 넣어주는 Shadow 글씨체 등 다양한 기법에 따라 세분화해 불리기도 한다.서양과 동양의 캘리그래피는 필기구를 포함한 문자의 여건이 다르므로 서양의 캘리그래피를 라틴(영문)캘리그래피라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이슬람 캘리그래피를 터키에서는 자신들의 언어인 ‘하트(Hat)’라고 부르듯이 범용으로 사용하는 캘리그래피라는 단어와는 별개로 우리의 생각이 들어간 우리만의 용어를 정의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자를 이미지화한 작업, 데이비드 카슨의 레이건 잡지 표지- 순수서예와 상업서예의 차이,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무엇인가? 서예는 글씨로 표현하는 시각예술이자 문자를 소재로 하는 순수 조형예술이다.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 또는 이상을 서예로 표현하기에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 본래 서예의 역사는 한자를 대상으로 하던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그 당시 글 쓰는 도구가 붓이었으므로 붓글씨라고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상형문자의 원형을 그대로 지녀왔고 붓과 먹, 종이를 통해서 나타나는 글씨는 그 자체가 조형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자문화권에서는 일찍이 한자를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우리의 고유 문자인 한글이 탄생한 것은 15세기에 들어서이고, 당시로는 그것이 심미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예 하면 먼저 한자를 떠올리게 되고 붓글씨를 대표적으로 인식하는 것도 당연하다. 분명한 것은 현재 디자인 현장에서 활발하게 작업 되는 글씨들은 서예나 붓글씨의 개념과 범주와는 엄연히 다르게 구분되어야 한다.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단지 글자를 쓰는 그 자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디자인 의도에 따라 콘셉트에 맞는 글자를 얻기 위해 다양한 필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캘리그래피디자인을 붓글씨 또는 서예의 개념으로 인식하면 범주와 미학적 측면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순수서예와 상업서예의 차이는 예술성이나 조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에 있다 하겠다. 순수서예도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변형되거나 응용되어 쓰였다면 상업서예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상업서예는 가독성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의 캘리그래피디자인은 서예가 아닌 손글씨와 활자 이외의 글씨 작업을 포함하게 되어 더 범위가 넓어졌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의 손글씨들을 캘리그래피로 뭉뚱그려 부르다 보니 서예의 영문명 Calligraphy와 같아 혼동이 올 수 있다. 그나마 뒤에 디자인을 붙여 캘리그래피디자인이라고 명명함으로써 혼동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캘리그래피 혹은 캘리로 줄여 부르기 때문에 전통 서예의 영문명인 Calligraphy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활자에 이미지성을 부여한 네빌 브로디의 폰트샵 포스터디지털 시대 이후 새롭게 주목받은 캘리그래피는 활자가 기계의 한계를 넘어 다시 손의 세계로 회복되었고, 그 결과 ‘촉각성’까지 획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캘리그래피디자인을 영향력 있는 새로운 스타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측면도 있다. 그에 대한 견해나 입장보다는 이런 작업이 가능하게 된 정황적 근거를 살펴보자면,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던져준 중요한 인식의 변화 중 하나는 활자의 이미지성을 파악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자는 전달의 기능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그러므로 활자 한 자 한 자 낱자가 지닌 조형성이나 미학적인 가능성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러나 컴퓨터 기술은 활자 낱자에도 이미지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전달에만 전념했던 언어 본래의 목적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 문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바로 이런 활자에 대한 이미지성의 표현이라는 맥락에서도 파악될 수 있다. 글자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표정과 목소리를 조절하고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캘리그래피 디자인을 단지 기계 미학에 저항하는 손의 촉각성 회복이라는 대립적인 입장으로 파악할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새롭게 인식하게 된 활자의 이미지성에 대한 탐색과 실험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이전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이 둘의 장점을 합쳐 표현의 범위를 더욱 새롭게 확장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여태명의 작품 쉼(한국) 우리나라의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는 서예에 기반을 두고 출발하긴 했으나 디자인과 문화로 범위를 넓혀 활자 이외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모든 형태의 글씨를 포함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문자의 시각적인 이미지의 역할 확대,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의 발달, 기계 미학에 저항하는 손의 촉각성 회복, 동양적 감성과 미적 정서에 맞는 표현, 모필 문화의 전통, 한글에 대한 조형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 배경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파주타이포그래피학교의 날개 안상수는 “말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며, 말은 그 자체로 이미 어떤 생각을 포괄하고 있고, 우리의 존재를 규명하는 것 또한 언어”라 했다.현시대에 캘리그래피라는 단어 또한 어떤 생각과 뜻이 들어가 있는지 우리만의 해석으로 정의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용어와 그 정의를 작가와 사용자들의 생각과 존재가 들어가 있는 우리만의 용어로 의논하고 재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앞으로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박선영(야림)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현 996크리에이티브랩 소장, 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전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동양적인 문화요소와 조형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융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립적인 프로젝트 활동 및 출판과 한글 관련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우리 문자의 조형을 강의한다. 논문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를 발표했고, 이탈리아 Utilita Manifesta/ Design for Social 2010에서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http://yarim.blog.me/
<윤동주 그리고 오민준 씀> 출판기념
오민준 개인전윤동주는 별을 노래하였고 오민준은 글을 노래한다. 윤동주의 시가 오민준의 글씨를 만나 대중들 앞에 섰다. <윤동주 그리고 오민준 씀>출간 기념 오민준 개인전이 지난 2일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장에는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문화산책\'갤러리 명칭에 맞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 듯 놀러온 일반 관람객들도 오민준의 작품을 매우 흥미롭게 관람하였다.(사)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 회장 이일구(사)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 상임이사 이상현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우)이 날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며 축하공연을 펼쳤다.이번에 출판된 책의 이름과 개인전 타이틀은 <윤동주 그리고 오민준 씀>이다. ‘윤동주와 오민준이 함께 썼다.’ 라는 의미와 함께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마치 그림을 보는 듯 한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윤동주 그리다. (그리고) 오민준 쓰다.’라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윤동주의 시\' 서시\'를 오민준 쓰다작품들 속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의 시를 문학적 측면이 아닌 예술로써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스며들어 있다. “다소 서툰 듯 소년의 심정으로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을 했다고 할까.선생님의 시를 읽노라면 그 시의 내용이 한 폭의 그림으로저의 눈에는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그래서 시를 읽는 것에서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오민준쓰다평소 오민준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성향은 글의 내용을 많이 쓰기보다는 글꼴을 재해석하여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자추상이 주를 이루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시의 내용을 많이 담아내어 시를 보고 느낄 수 있게 구성적인 요소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림과 재료가 다양하게 쓰인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윤동주의 시 \'돌아와 보는 밤\'을 오민준쓰다작가는 이전에도 윤동주의 시로 여러 형태의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 너무도 유명한 시들이 많지만 오민준 작가는 책의 첫 작품으로 선보인 ‘아우의 인상화’라는 시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고 전한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발걸음을 멈추어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윤동주 시 아우의 인상화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라는 구절이 너무도 인상에 남았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가혹한 현실이다 보니 남을 탓하고 남을 속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옛 부터 사람사이의 정을 중요시 했었는데 요즘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진 듯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 그 안에 따뜻한 정, 이런 것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작가의 순수한 마음을 내비쳤다. 윤동주의 시 \'아우의 인상화\'를 오민준쓰다오민준 작가는 <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展‘, 캘리콘서트<그때 그 사람>, 독립운동가 100인<대한국인>展, <그리움>展 등, 순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캘리그라피를 넘어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특별한 시선이 있는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글씨 속에는 단순한 미적가치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삶의 이야기나 사회적으로 거론되는 이슈나 역사적으로 조명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깊은 감상이 투영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윤동주의 시와 오민준의 글씨는 함께 어울러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오민준 작가는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에게 “윤동주 선생님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피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것이 시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독자 분들이나 전시장에 오신 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였다. ▲ 오민준 작가자신의 작품에 사상과 철학, 즉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오민준. 그리고 조국의 해방을 바라되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했던 시인 윤동주. 이번 전시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과 감동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전시는 7월7일(일)까지 진행된다.2019.7.5이승민기자<전시정보>\'윤동주 그리고 오민준 씀\'출판기념 오민준 개인전기간 : 2019.7.2(화) - 7.7(일)장소 : 경의선책거리 문화산책 갤러리
서울신문 - 서예·캘리그래피 담은 국내유일 웹매거진 ‘글씨21’ 창간
기사원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307500130출처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캘리그라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 k-letter팀 최종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오광성, 이하 진흥원)은 지난 2016년 12월 20일부터 2017「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창업자(팀)을 모집하였다. 2011년 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6년간 총 2,262개의 창업팀이 전국 곳곳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의 싹을 틔워왔다. 사회적기업 창업자(팀)을 육성할 수 있는 전국 21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위탁운영기관의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지원인력·공간·네트워크 등)를 활용하여, 창업팀이 보유한 혁신적인 사회적기업 창업아이템의 사업화(창업자금, 공간, 교육·멘토링 등)를 지원한다. 본 사업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적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다양한 창업자(팀)이 지원하였다. 이에 소셜미션, 사회적기업가적 자질, 창의적인 창업아이템, 사업실현 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캘리그라피 폰트로 사업계획서를 선보인 황호인(k-letter팀)이 최종 선정되었다.황호인(팀k-letter) - 경기대 서예·문자예술학과 졸오광성 진흥원장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곳곳에 숨어있는 역량 있는 미래의 사회적기업가들이 발굴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산 황호인(팀k-letter) 글씨21편집실자료제공: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드라마타이틀의 여왕 전은선의 캘리그라피 세미나
작년 이맘 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배우, 감독, 작가 할 것 없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아름다운 영상 뿐 아니라 드라마 ost까지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2017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을 차지한 이 작품의 메인글씨를 쓴 캘리그라피 드라마타이틀의 여왕 전은선 작가의 세미나가 열렸다.작은 글씨 소품들이 아기자기 전시되어 있는 ‘카페창희’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다자란소년 캘리그라피 아카데미 \'다락글방\'의 수강생들로 구성된 자발적 모임인 \'다락회\'의 정기세미나로 전은선 작가의 작업제작 스타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그 동안 작업했던 결과물을 하나하나를 보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그녀는 처음 글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글씨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지만 붓이 주는 특유의 발묵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주로 붓을 이용한다고 밝혔다.캘리그라피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목적에 맞게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며 다양한 서체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첫 인상인 타이틀 글씨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전은선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취재 성은하기자
박선영의 <캘리그래피 천일야화>02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캘리그래피이야기 몇 년 전에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수애앓이’에 빠지게 한 드라마가 있었다. ‘천일의 약속’은 두 주인공 지형(김래원)과 서연(수애)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물론 매회 드라마가 시작할 때 등장하는 타이틀에도 눈길이 갔다.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타이틀 중 ‘약속’이라는 단어가 어딘지 모르게 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림1] 천일의 약속(2011) _ 캘리그래피 강병인 드라마 ‘천일의 약속’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를 쓴 강병인 작가는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타이틀을 소의 뿔 모양을 빌어 뿔난 형상을 시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타이틀에서는 ‘약속’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형상화해서 글씨로 표현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약’의 ‘ㅑ’와 ‘속’의 ‘ㅗ’가 ‘ㅅ’을 뚫고 이어져 있는데, 이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영원히 함께하자던 약속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무리하게 보일 정도로 강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가독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덕분에 ‘약속’이라는 의미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글자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가게 한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약속’이라는 단어의 자소가 가능한 한 모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속’의 ‘ㄱ’이 ‘ㅗ’에 붙어 있어 결합, 즉 약속이라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ㄱ’의 얇고 허약함은 주인공의 불안한 상태를 보여주는 듯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의 콘셉트와 의도에 맞춰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캘리그래피 타이틀은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했고, 이는 드라마 속 이야기로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즉, ‘약속’과 슬픈 스토리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시청자가 슬픈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힘을 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꼬리 1. 획, 어떻게 쓸 것인가? [그림2-1]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그림2-2]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첫 번째 포스터(그림2-1)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이다. ‘ㅜ’가 ‘ㄹ’에 똑바로 연결되지 못한 채 ‘ㅂ’과 ‘ㅜ’ 사이의 허획과 두께가 같아 자칫 ‘블’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흘려 쓰기’에만 중점을 두고 실획을 제대로 쓰지 않은 탓인데, 실제로 이 포스터는 홍보 포스터로 사용되다가 지적을 받고 정식 포스터에서는 ‘ㅜ’획의 세로획 두께를 두껍게 해 가독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포스터 2). 하지만 ‘꽃’에서 ‘ㅗ’의 세로획이 불안정하게 처리돼 전체적인 자형의 완성도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게 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복사하여 두 번 연속으로 사용한 ‘처럼’이라는 글자는 캘리그래피의 유일성을 깨뜨려 인위적으로 보인다. 조형적으로는 ‘꽃’의 ‘ㅊ’이 칼날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거나 ‘비’의 ‘ㅣ’가 무사의 칼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형상화해 내기에는 버거웠던 것 같다. [그림3] 아름답다(2007)또 다른 영화 ‘아름답다’는 ‘름’에서 ‘ㅡ’와 ‘ㅁ’의 연결 부분이 허획이 아닌 실획처럼 너무 두껍게 처리되어있고 ‘ㅁ’의 모양도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ㄱ\'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답’에서 ‘ㅂ’의 상단 획을 아예 생략함으로써 가독성을 지나치게 해치며 읽기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것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한글을 글자 한 자 한 자의 정보가 아닌 익숙한 단어의 형태로 받아들이는 우리말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캘리그래피를 사용해 타이틀에 독창성과 차별성을 주고 싶다면 우선 한글의 자형과 획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허획과 실획의 구분을 명확하게 둬 가독성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즉, 흘려 쓰더라도 한글의 기본적인 구조는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나 영화 ‘아름답다’의 타이틀과 달리 흘려 쓰거나 힘찬 표현을 할 때도 획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한 작품들도 있다. [그림4] 상어(2013) _ 캘리그래피 전은선[그림5] 타짜(2006) _ 캘리그래피 이상현 드라마 ‘상어’의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는 어딘지 모르게 상어의 지느러미나 이미지를 닮은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구도와 세부적인 표현이 하나의 덩어리로 상어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표현됐다.이상현 작가가 쓴 영화 ‘타짜’의 캘리그래피는 거친 칡뿌리를 사용해 타짜들의 거친 삶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매우 거친 칡뿌리로 만든 붓을 쥐고 약간 두꺼운 종이에 먹이 팍 튀도록 써서 패를 자신 있게 내리치는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글자들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향해 있음을 볼 수 있다. 꼬리 2. 캘리그래피 재료에 관하여 [그림6]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_ 캘리그래피 꽃봄 김혜진 영화 ‘타짜’의 타이틀 제작에 칡뿌리가 사용된 것처럼 영화 타이틀 중에는 붓이 아닌 다양한 재료로 상징성을 강하게 표현한 캘리그래피가 많다. 그중 하나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인데, 2000년대 초반 영화 타이틀 제작에 한글 캘리그래피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거칠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타이틀은 먹이 번지고 튀는 느낌이 주인공 류승범이 피를 토하는 장면과 조화를 이뤄 마치 혈서에 피가 튄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즉, 타이틀에 사용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는 캘리그래피는 핏덩어리를 형상화한 글꼴로, 영화의 치열하고 잔인한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상징성과 주목성이 두드러진 글자(캘리그래피) 자체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7] 다양한 캘리그래피 도구 이처럼 타이틀의 캘리그래피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의 느낌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꼭 붓이 아니더라도 각종 펜과 나뭇가지, 롤러, 면봉, 휴지 등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재질의 종이를 이용해 콘셉트에 맞는 캘리그래피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작가의 개성과 물의 농도 등에 따라 표현의 폭은 매우 넓다. [그림8] 파이란(2001) _ 캘리그래피 박우혁 [그림9]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8) _ 캘리그래피 조원준 먹물이 튀거나 번지는 표현임에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 있다. 영화 ‘파이란’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타이틀인데, 영화 ‘파이란’은 번지는 효과를 위해 휴지를 길게 뭉쳐서 썼다고 한다. 언제나 불안정한 하류계층의 거친 일상과 내면을 담아내는 영화에서 역동적이지만 불완전한 구도를 하고 있는 타이틀은 그러한 면목을 단번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서술형 카피로 사용된 보조 카피 역시 불완전한 구도와 필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애수를 불러일으켜 주목성과 상징성이 강조되고 있다.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타이틀은 눈물이 번지는 듯한 어눌하고 순박한 글자들을 통해 영화의 감성을 표현했다. 특히 글자의 배치가 주인공 공효진의 시선 방향과 어우러져 하나의 시각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를 그냥 잘 쓴 글씨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잘 쓴 글씨가 아니라 작품의 콘셉트와 줄거리에 따라 달리 쓰일 뿐 아니라 그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글꼴이다. 문자도 하나의 시각물로 볼 때, 개개의 글자와 연결된 문구들은 모양과 색, 레이아웃 등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가 있을것이며, 이처럼 캘리그래피는 글자의 이미지화를 통해 감성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박선영(야림)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현 996크리에이티브랩 소장, 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전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동양적인 문화요소와 조형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융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립적인 프로젝트 활동 및 출판과 한글 관련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우리 문자의 조형을 강의한다. 논문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를 발표했고, 이탈리아 Utilita Manifesta/ Design for Social 2010에서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http://yarim.blog.me/
세계적 탑 모델 미란다커, 한글부채의 매력에 빠지다!
세계적인 탑 모델 미란다커가 원더브라 란제리 브랜드 패션쇼 참석 및 홍보차 지난 3일 내한했다. 란제리 브랜드 원더브라는 가수 김태우가 대표로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에게 작품을 요청하였다.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는 전주의 자랑인 합죽선 부채 위에 한국의 곡선을 상징화하여 바람에 흩날리는 여인이라는 뜻으로 미란다커의 한글이름을 작품 하여 전달하였다. 미란다커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상현 작가가 전달한 부채를 들고 특유의 상큼함을 내비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글씨21 편집실사진출처: 미란다커 인스타그램
캘리그라피 X Collaboration 2nd
캘리그라피 X Collabolation 1st에 이어 두 번째 콜라보가 이어졌다. 지난 콜라보에서 처럼 사진과 일러스트에 캘리그라피를 입힌 형태이다. 작가들의 다양한 공간구성과 톡톡 튀는 꿀케미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섹션 Ⅰ 캘리그라피 X 일러스트레이션 손을 잡는 순간 벌써 달아나버렸다정준식 x 이동명 캘리그라피 작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정준식 Jeong Joon Sik 이동명 Lee Dong Myoung꽃은 누굴 위하여 지고 누굴 위하여 필가정준식 x 이동명섹션 Ⅱ 캘리그라피 X 사진 여행을 떠나자리노 x 김도윤 캘리그라피 작가 사진 작가리노 Linus 김도윤 Kim Do YoonHappy Dreamland리노 x 김도윤